금호석화 반대 서재환ㆍ한창수ㆍ이성근 이사

정기 주총서 다른 의안과 함께 원안대로 선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우려됐던 ‘금호가(家) 형제(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간 다툼은 금호아시아나가 ‘판정승’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주주총회는 서재환 금호아시아나 전략경영실 사장ㆍ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전무)ㆍ이성근 전 산은캐피탈 사장 등 이사 3명을 원안대로 선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9일 서울 오쇠동 사옥에서 열린 제25차 정기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의안 5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문제가 됐던 의안은 이사 선임의 건. 주총에 앞서 금호석화가 사전 위임장 제출을 통해 세 사람의 사내ㆍ외이사 신규 선임ㆍ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금호석화는 서 이사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측 인사로서 아시아나항공의 독자적인 경영과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판단을, 한 이사와 이 이사에 대해서는 금호산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지원을 위해 금호산업의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KAPS) 지분 50%를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하도록 이사회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금호석화는 금호산업(지분 30.8%)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12.61%)지만, 독자적으로 안건을 부결시킬 수 있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지 않아, 지난해처럼 의안(정관 변경의 건) 철회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또 다른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국민연금(6.27%)과 산업은행(6.25%)은 해당 이사 선임 의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금호석화는 관계자를 주총 현장에 보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