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1번홀 트러블샷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대회 첫날 6타를 줄인 박상현. [사진=KPGA]
정찬민 15번홀 드라이버 티샷2
드라이버로 350야드 이상을 날리는 거포 정찬민.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투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코리안투어가 개막전부터 빅 매치로 흥행몰이를 하게 됐다. 베테랑 박상현(39)이 개막전인 DB화재보험 프로미오픈 첫날 루키 정찬민(23)과 함께 공동 선두를 이뤘다. 13일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 골프클럽 올드코스(파71/7,148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 박상현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보기 1개)를 몰아치며 6언더파 65타를 쳤다. 데뷔전에 나선 정찬민도 버디 7개에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리더보드 상단을 장악했다.16살 차이로 국가대표 선후배 사이인 둘은 2라운드부터 치열한 우승 경합을 벌이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이 판이하다는 데 있다. 박상현은 170cm 68kg의 아담한 체구로 장타자가 아닌 교타자다. 지난해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78.53야드에 불과하지만 쇼트게임에 능하며 퍼팅 능력도 좋아 코리안투어에서 통산 10승을 거뒀다.

반면 작년 스릭슨투어 상금왕 출신인 정찬민은 188cm 115kg의 거구로 3번 우드로 도 평균 295야드를 때리는 초장타자다. 드라이버를 맘껏 때릴 경우 350야드 이상을 날리는 정찬민은 거리가 많이 나는 만큼 OB도 많아 기복이 심한 편이었으나 심리적 부담감이 큰 데뷔전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 정찬민은 아마추어 시절 송암배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대회 코스인 라비에벨 올드코스는 전략적인 코스 공략이 필요한 코스다. 그린의 미세한 브레이크를 누가 잘 읽느냐가 관건이다. 아무래도 투어 경력이 오랜 박상현이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장타를 앞세운 박찬민의 공격 골프가 먹힐 경우 개막전에서 데뷔전 우승이란 뉴스가 나올 수도 있다. 선두권에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최종 우승자가 누가 될 지 알 수 없으나 흥미로운 대결 구도가 마련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박상현은 경기 후 “첫 단추를 잘 뀄다. 볼이 본대로 갈 정도로 좋은 그린 컨디션이라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며 “개막전에서 우승해 올해 5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루키 정찬민도 “오늘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다.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한 홀에서는 공격적으로, 지켜야 할 홀에서는 지키는 플레이를 펼쳤다”며 “첫날 선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직 3일이 더 남았다. 자만하지 않고 오늘처럼 플레이하겠다”고 밝혔다.지난 3월 KLPGA투어 프로인 강예린과 화촉을 밝힌 함정우(28)는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김동은(25), 이기상(36)과 함께 공동 3위 그룹을 이뤘다. 뒤를 이어 권성열(36)과 김민규(21), 박준섭(30), 정재현(37)이 4언더파 67타로 공동 6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타이틀 방어에 나선 문도엽(31)은 2오버파 73타로 부진해 공동 100위로 예선탈락 위기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