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물결 일렁이는 가을 낭만 속으로
[헤럴드경제(포항)=김성권 기자] 울긋불긋 곱고 아름다운 단풍도 낙엽 되어 거리에 을씨년스럽게 휘날리고 있다. 그래도 가는 가을이 아쉬워 아직도 남아있는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가을 찬 바람에 은빛 물결 휘날리는 억새밭을 찾아보자. 절기상 입동을 사흘앞둔 4일,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산 자연마당에 은색 억새군락이 넘실대며 절정을 이루고 있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인덕산은 인근 공업지역과 주거지역의 완충 역할을 하는 유일한 녹지공간으로 1990년대 항공기의 안전고도 확보를 위해 정상부를 절취 한 이후 방치돼 먼지가 날리고 강우 시 토사가 유출되는 등 시름을 겪어 왔다.
이에 포항시는 5년간의 생태 복원 사업을 진행했고, 지난 2022년 보완 공사를 마쳤다.또 올해는 차량 진입로를 추가 개설해 관광객과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자연마당은 총 18만 2238㎡에 산철쭉 등 생태 복원 식물 28만 3101본을 심었다.훼손된 억새 군락의 자연 천이를 유도하는 등 생태 복원 작업으로 자연 친화적인 특화 공간으로 꾸몄다.억새는 매년 가을이면 무리 지어 꽃을 피운다.고동색이나 갈색 꽃을 내는 갈대와 달리 은빛으로 물드는 게 억새의 특징이다.은빛 물결 일렁이는 억새밭 장관 속에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시는 또 이곳에더 사계 장미 21종 8750그루를 심어 형형색색의 다채롭고 아름다운 장미원을 조성했다.
특히 인덕산에는 맨발로(6㎞)를 조성해 시민들이 자연 풍광을 즐기며 쾌적하게 트래킹을 할 수 있다.안내판, 휴게시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만들어 관광객과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올해 가을에는 백일홍 화단을 조성해 더욱 다채로운 경관을 만들 예정이다.김응수 푸른도시사업단장은 “앞으로도 자생하는 억새 군락을 지속해서 보전·증식하고 계절별 다양하고 특색있는 경관을 조성해 인덕산 자연마당이 포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