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어깃장…서울시민 열망에 반하는 어리석은 짓”

서울교육감 방현석 후보 ‘범민주 단일화’ 제안에 진보추진위 “서울 시민 열망에 반대”
서울의 한 지하철 승강장에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홍보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방현석 교수의 ‘최종단일후보’ 선출 주장과 관련, 진보 진영 단일화 기구가 “서울 시민의 열망에 반대된다”고 일축했다. 앞선 단일화 참연 제안 때에는 거절하다가 뒤늦게 선거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취지다.

25일 서울시교육감 진보 진영 단일화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추진위는 방 교수가 추진위 측의 출마 의사 확인에 수차례 부인했다며 “이제 와서 방 후보가 ‘범민주단일화회의’를 제안하며 자신이 빠진 단일화는 인정할 수 없다고 생떼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와 관련 방 후보 측은 “추진위 연락을 받았던 9월 초에는 출마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던 상태”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방현석 후보의 캠프에 함께 하고 있는 김경범 교수나, ‘범민주단일화회의’ 테이블에 함께 하겠다는 김재홍 교수는 모두 추진위 경선룰미팅에서 끝까지 여론조사 100%를 주장해 왔던 분들”이라며 “이제 와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는 절대 안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방 교수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민주 진영 후보들이 최종단일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이날 오후 8시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부위원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3인 후보 중 단일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단독출마를 선언한 본인 등 다른 후보들을 포함해 범민주 진영의 단일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게 방 교수 주장이다.

추진위는 이어 “추진위의 충분한 안내와 의사 타진에 답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자신을 중심으로 재단일화를 요구하는 방 교수를 민주적으로도 진보적으로도 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추진위 입장과 관련 방 후보 측은 단일화 후보 선출 방식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일 뿐, 특정 방식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방 후보 관계자는 “추진위 측의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며 “서울 시민들의 선택권을 충분히 보장해서 선출되는 후보여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단일화가 되지 않느냐는 주장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방식이 되었든 민주적 절차를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