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대구지역 혼인건수가 최근 3년간 연평균 5.8% 증가해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행복진흥원은 대구의 여성과 가족의 삶을 8개 영역에서 재조명한 '2024 통계로 보는 대구여성가족의 삶'을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2024 통계로 보는 대구여성가족의 삶은 대구행복진흥원이 대구시 여성가족정책 연구개발지원으로 수행한 통계연구다.

올해 주제는 저출생으로 대구 남녀의 혼인과 자녀 출생, 일과 양육, 일·생활 균형 등 초저출생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구의 여성과 가족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

이 외에도 인구 및 가구, 가족, 보육 및 교육, 경제 및 사회참여, 건강 및 복지, 안전 및 환경, 문화 등 8개 영역에 걸쳐 전국 및 8대 특·광역시와의 비교를 통해 대구 여성과 가족의 현 위치를 진단했다.

지난해 대구 혼인 건수는 8150건으로 2021년 대비 863건 증가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서도 증가 건수가 가장 많다.

최근 3년간 전국 혼인 건수는 연평균 0.3% 증가했으나 대구는 연평균 5.8%로 전국 평균 보다도 5.5%p 높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최근 3년간 혼인 건수 증가율이 최고로 높은 수치다.

지난해 대구 평균 초혼연령은 여성은 31.43세, 남성은 33.71세로 2021년 대비 남녀 모두 0.4세 증가했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54세이며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02명이다. 여성의 결혼 및 출산연령은 높아지고 자녀 수는 감소 추세다.

대구의 출생아 수는 지난해 9410명으로 처음으로 1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출생아 중 여아는 48.8%, 남아는 51.2%로 남아의 비율이 2.4%p 높은 편이나 출생아 성비격차는 감소 추세로 출생아 남아선호 경향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난임인구는 9807명이며 그중 여성은 64.4%, 남성은 35.6%다. 최근 3년간 난임인구는 연평균 2.6% 증가했는데 여성은 연평균 1.5%, 남성은 4.7% 증가해 남성난임 증가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대구 남녀 근로자의 육아휴직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초회 수급자 수는 모두 증가 추세다.

육아휴직 초회 수급자 수는 지난해 3540명이다. 그중 여성은 78.2%, 남성은 21.8%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초회 수급자는 653명이며 그중 여성은 90.0%, 남성은 10.0%다.

육아휴직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초회 수급자는 여성의 비율이 여전히 높기는 하나 최근 3년간 남성의 육아휴직은 연평균 21.8%,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은 36.3% 증가해 남성 비율은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일·생활균형지수는 2022년 60.6점으로 전국평균 58.7점 보다 높으며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5위로 상위권이다.

일·생활균형지수는 4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영역별 도달률은 4개 영역 중 3개 영역(일, 제도, 지자체 관심도)에서 전국 평균 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4 통계로 보는 대구여성가족의 삶은 대구행복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기철 대구시행복진흥원 원장은 "변화하는 대구 여성·가족의 삶을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국가적 난제인 초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키우고 함께 돌보는 가족친화도시 대구가 되도록 대구행복진흥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