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7명이나 퇴직하는데 승진 대상자 없어 '구멍'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민선 8기 취임을 앞둔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 당선자 비서실장에 국민의힘(새누리당 후신) 이정현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4급)을 지낸 김성준(46)씨가 발탁돼 관심을 끈다.
30일 순천시가 발표한 인사발령 내역에 따르면 정무직 새 비서실장에 국회 4급 보좌관 출신 김성준씨를 지방별정직(5급상당)에 신규 임용했다.
이는 6급 별정직이던 전임 이종관 비서실장은 물론 인근 지자체 여수시 비서실장(6급)과도 차별화된 점이며, 임기만료 된 서울사무소 윤선미 대외협력관(5급상당) 자리에는 6급이 대체될 예정이다.
비서실 팀장(6급)에는 노 당선자의 고교(매산고) 후배인 신영주(52) 시의회 홍보팀장이 파견복귀 명령을 받았다.
또한 내년 4월에 개최되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조직위원회 기획본부장에 백운석(56) 문화관광국장을 임명하는 등의 '핀셋 인사'를 단행했다.
1일 취임하는 노관규 시장 당선인은 비서실과 박람회조직위 등 소폭 인사만 단행하고 다음달 20일 이후에나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30일자로 23명이 무더기 공로연수에 돌입하는 가운데 지방서기관(국장) 7명, 과장 2명이 한꺼번에 퇴직하게 돼 순천시 역사상 최대 폭의 간부 승진인사도 예상된다.
서기관 공로연수자 7명은 ▲위영애 일자리경제국장 ▲유희성 농업기술센터 소장 ▲조영익 생태환경센터 소장 ▲허희순 맑은물관리센터 소장 ▲양선길 박람회조직위 기획본부장 ▲김미자 시민복지국장 ▲신영수 안전도시국장(건축직)이다.
사무관 2명인 ▲김왕성 세정과장 ▲김좌선 삼산동장을 합하면 서기·사무관 자리는 9개로 늘어난다. 이기정 보건소장 직무대리 등의 승진이 단행될 경우 서기관 승진 요인 증감도 예상된다.
다만, 고위 공무원들이 한꺼번에 퇴직하면서 서기관 승진 소요연수인 4년을 채운 사무관이 몇 명 안되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어 새 집행부가 인선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후문이다.
총무과 집계에 따르면 30일 현재 5급 사무관 승진 후 4년이 경과된 직원은 12명 정도로 파악된다.
민선 7기 허석 시장이 조직의 안정에 비중을 두고 연공서열과 나이 중심 승진인사를 하면서 발탁 또는 쇄신인사가 상대적으로 소홀해져 이 같은 간부공백 사태가 빚어지는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조충훈 전 시장 인맥으로 분류돼 허석 시장 시절 비교적 한직에 머무른 '친조(趙)' 성향의 황모(52)씨와 최모(53)씨, 김모(57)·이모(55)씨 등에 대해서도 노관규 당선자가 어떤 식으로 기용할지에도 시청 안팎의 관심 사안이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첫 정기인사는 의회 업무보고가 끝나는 다음달 22일 이후에 당선자께서 시정을 파악한 뒤 단행할 예정이며 내년 1월 조직개편과 후속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안다"며 "현안 사업인 2023정원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우선 조직위원회 사령탑만 교체하는 선에서 끝냈다"고 밝혔다.
한편, 노관규 시장 취임식은 1일 오전 10시 팔마체육관에서 열리며 오후 2시에는 시청 브리핑룸에 들러 출입기자단과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