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갑을상사그룹의 KB레미콘이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그룹내 계열사들을 위한 제2의 중동특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8일 KB레미콘에 따르면 올해 200억원의 매출과 40억원의 순수익 달성이 확실시 되는 걸로 이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KB레미콘은 갑을상사그룹이 UAE 건설시장 확대에 따른 레미콘 수요 증가를 점치며 현지 아즈만 알 저프 산업지역에 설립한 회사다. 한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UAE에서 레미콘을 판매하는 것이었지만, 2009년 공장 준공 직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0년~2103년까지 4년간 매출 500억원에 80억원의 손실을 봤다.

KB레미콘, 갑을상사그룹의 제2의 중동특수 교두보 구축

그랬던 KB레미콘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현재 시간당 180㎥ 생산능력의 자동설비와 믹서트럭 27대ㆍ펌프트럭 6대를 갖고 있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2014년 흑자전환했다. 작년엔 매출 190억원에 순이익 30억원, 수주잔액 300억원을 기록했다. 갑을상사그룹 안에서 알짜회사가 됐다.

‘깨끗한 콘크리트(Clean concrete)’를 브랜드화 했다. 현지 고객사엔 ‘정직하고 정확한 품질로 납품하는 회사’로 인식시킨다는 전략으로 신뢰를 구축했다. 고객사가 원하는 납기시한을 철저하게 맞추고 현장위주의 사후관리를 한 것 등이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KB레미콘은 지난해 아즈만 정부로부터 친환경 최우수업체로 선정됐다고 한다.

갑을상사그룹은 KB레미콘이 UAE에서 인정받고 있는 후광효과를 통해 향후 제2의 중동특수에서 그룹 내 다른 사업 진출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걸로 기대하고 있다.

KB레미콘, 갑을상사그룹의 제2의 중동특수 교두보 구축

박효상 갑을상사그룹 부회장은 “열사의 나라에서 이룩한 이런 성과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준 KB레미콘 임직원들의 노고가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최근 이란 경제제재 해제를 시작으로 제2의 중동 특수가 기대되는 이 시점에 추가 설비투자 및 이란을 포함한 인근 중동국가의 진출을 통해 향후 5년내에 연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