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의 어느 휴일, 한가로이 거실에 앉아 코파카바나 해변의 저녁놀을 즐긴다.” 붉은 노을 사이로 봉고 리듬의 배리 매니로우 노래가 흘러나온다. “Her name was Lola, she was a showgirl, With yellow feathers in her hair and a dress cut down to there…,At the Copa, Copacabana. The hottest spot north of Havana….”
지구촌 여행가격 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co.kr)가 여행산업 전문가, 컨설턴트, 정부관계자, 업계 종사자, 여행잡지 에디터, 작가, 미래학자, 첨단기술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만든 ‘2024 미래 여행(2024 Future of Travel)’ 첫번째 보고서에 나온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뒤인 2024년에는 인공지능 기반의 인지컴퓨터인 ‘디지털 트래블 버디(Digital Travel Buddy)’의 등장으로, 여행지 선정부터, 여행일정, 예약까지 원스톱 자동화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초소형 웨어러블(wearable) 하드웨어로 무장한 ‘디지털 트래블 버디’는 여행자와 여행사 간의 소통은 물론, 여행계획을 실시간으로 조율하는 역할까지 맡게 된다. 관련 기술인 삼성전자의 SAMI 인터랙티브 AI 시스템과 애플의 대화형 여행 애플리케이션인 ‘데스티(Desti)’는 2020년까지 상당한 진화가 이뤄진다. 이 기술들이 1조5000억개 센서가 지원되는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에 접속될 경우, 사용자의 여행 희망지 등 라이프스타일을 자동으로 모니터링하게 된다는 것이다.
직관적인 빅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시맨틱 검색 기술이 동원돼 여행에 대한 개별 사용자의 선호도와 유저의 검색어가 자동 저장되고, 여행자 행동 패턴에 기반한 개인별 통계지도인 카토그램(Cartogram) 개발로 기호에 맞는 여행 서비스는 자동 설정된다.
어펙티바(Affectiva) 검색 엔진 소프트웨어는 인간의 표정을 읽음으로써 제공된 검색 결과에 따른 사용자의 만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얼굴 코딩 알고리즘’ 채택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페이스북의 그래프 검색(Graph Search)은 이미 구어나 은어까지 활용해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P2P 소셜 미디어 데이터를 활용해 직관적으로 검색 결과를 도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지능형 소프트웨어가 인간의 여행 기호를 간파하고, 관련 서비스를 언제든 제공할 준비를 완료하는 것이다.
한국의 거실로 찾아온 코파카바나의 노을은 가상현실 기술로 최종 구현된다. 이 기술은 2020년대에는 간단한 음성 명령만으로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여행지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체감도 높은 시뮬레이션은 에머랄드 빛의 바다와 형형색색 산호가 있는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를 눈앞에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스카이스캐너 한국담당 김현민 매니저는 “2024년이 되면 이러한 첨단기술들을 통해 여행자 개개인의 여행 기호에 대한 ‘디지털 DNA’ 확보가 가능하며, 이는 세계 여행산업의 판도를 뒤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 전문 다운로드=스카이스캐너 웹사이트(www.skyscanner20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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