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미국 공화당 하원 2인자인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는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의 대세론에 미 공화당 수뇌부도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22일(현지시간)일 MSNBC ‘모닝 조’ 인터뷰에서 향후 공화당 경선 레이스의전망을 묻자 “트럼프와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의 싸움으로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전체적인 전략,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나타난) 복음주의자들의 표심 등을 볼 때 그는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지난 20일 정통보수 지형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까지 휩쓸자 공화당 상층부의 기류가 완전히 바뀌었다. 한때 하원의장으로까지 거론됐던 거물급인 매카시 원내대표마저 방송에 출연해 그의 지명 가능성을 거론하며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함께 일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에 이르렀다.
그런가 하면 경선을 주관하는 공화당 중앙당 격인 전국위원회(RNC)도 “공화당 후보가 누가 될지는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니다. 그게 누구든 우리는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일각에서 제기된 트럼프 배제를 위한 ‘중재 전당대회’ 개최론을 일축하는 언급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얻은 득표율이 32.5%에 그쳤기 때문에 여전히 중재 전대 가능성은 유효하다.
다만, 공화당 주류는 여전히 루비오 의원을 트럼프의 대항마로 띄워 판을 뒤집겠다는 의도가 강하다.
매카시 원내대표가 경선을 ‘트럼프와 루비오의 싸움’이라고 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크루즈 의원이 완주하며 루비오 의원과 2위 싸움을 계속하면 결국 승자는 트럼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루비오 의원이 부상하자 트럼프는 이날 ABC뉴스에서 쿠바계인 그의 ‘자격’ 문제를 거론했다. 트럼프는 이미 쿠바계이면서 캐나다에서 태어난 크루즈 의원의 출생 문제를 집중 거론해 이미 재미를 봤었다.
트럼프는 루비오 의원의 출생 문제를 거론한 글에 왜 리트윗 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 이슈에 관해 대화를 시작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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