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4차 핵실험과 장거리로켓 발사 이후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등 한일간 군사협력이 강화되는 듯한 기류에 강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북한 노동신문은 14일 ‘친일매국광증이 몰아온 위험한 사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늘날 우리 민족의 백년숙적 일본과 남조선의 침략적인 군사동맹은 단지 추측이나 판단이 아니라 눈앞의 실체로 떠오르고 있다”며 “괴뢰들이 일본과의 군사적 결탁강화에 공공연히 나서는 것이 미ㆍ일ㆍ남조선 3각 군사동맹의 완성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고삐를 틀어쥐고 미친 듯이 내모는 3각 군사동맹 마차는 가뜩이나 첨예한 조선반도와 주변지역 정세를 더욱 격화시키고 북침핵전쟁 발발 위기를 고조시키는 매우 엄중한 후과를 빚어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이 한일간 군사동맹 강화의 근거로 내세운 것은 한민구 국방부장관의 지난 7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과 관련한 ‘검토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는 발언이었다.
신문은 이와 관련, “실로 경악스런 발언”이라면서 “북침광증에 사로잡힌 남조선 당국이 그 어떤 고려도, 주저도 없이 일본과의 군사동맹을 추구하며 그 실현에 버젓이 나서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함께 일본까지 등에 업고 우리 공화국을 침략하려는 것은 괴뢰통치배들이 오래전부터 추구해온 야망”이라고 비난했다.
또 “남조선 당국이 일본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을 이미 결심했다는 것은 결코 억측이 아니다”면서 “고고도요격미사일체계인 ‘사드’ 배비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요청도 없었고, 협의도 없었으며 결정된 것도 없다고 여론을 뻔뻔스럽게 기만하던 괴뢰당국이 얼마 전 하루아침에 태도를 돌면해 남조선 배비를 기정사실화하며 협상개시를 선언한 것으로 보아도 그렇다”며 사드의 한반도 전개 문제와 연계시키기도 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작년 연말 한일 정부간 위안부 협상 타결을 거론하며 “이제와서 괴뢰들이 장기간 선임자들이 해결보지 못한 문제해결에 나서서 치욕스러운 ‘합의’에 서슴없이 맞도장을 눌렀는가 하는 것이 명백해진다”며 “다름아닌 반공화국압살, 북침을 위한 일본과의 전쟁동맹 구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괴뢰집권세력은 남조선 각계가 한결같이 반대, 배격하는 일본과의 군사협정체결, 전쟁동맹조작에 거리낌없이 나서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이 사상 최악의 굴욕협상을 벌려놓고 몇푼의 돈을 받아먹는 대가로 일본의 과거죄악을 무마시켜주는 쓸개빠진 망동을 부린 것이 얼마전의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