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 ‘치즈인더트랩’에서 백인호로 출연 중인 서강준은 ‘츤데레’ 스타일이다. 까칠하고 거칠면서도 능청스럽다. 홍설에게도 ‘개털’이라고 부르다가 요즘은 ‘천연곱슬’이라 부른다.

하지만 백인호는 섬세하다. 어릴 때 부터 피아노를 친 촉망받는 피아니스트였다.(서강준도 실제 피아노를 공부했다) 손을 다쳐 그 길이 중단된 아픔과 함께 방황도 했지만 다시 피아노에 도전할수 있는 꿈을 가지게 됐다.

“백인호는 내 안의 모습을 찾다보니 원작과 조금 달라졌다. 원작 캐릭터가 훨씬 세다. 인호는 반항기가 있지만 짠한 캐릭터다. 비를 맞으며 피아노 치는 장면은 나도 와닿았다. 찍고 나니 불쌍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인호 캐릭터가 마음에 쓰이고 챙겨주고 싶을 정도다.”

‘치인트’ 서강준의 백인호 되기

서강준은 인호의 아픔을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안쓰러움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사극‘화정’에서의 캐릭터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실제 자신의 나이 또래인 백인호는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인호가 화를 낼 때도 일관성이 유지되며 캐릭터를 끌고가기가 좋다는 것이다. 그런 캐릭터와 어울리게 후드티나 빈티지 점프 등 코디도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걸 선택하고 있다.

백인호, 인하 자매의 과거 스토리가 밝혀지는 등 시간이 갈수록 백인호 캐릭터는 점점 입체적으로 살아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윤정 감독이 서강준 분량을 찍으면서 운 적도 있다고 했다. 10살 많은 박해진(유정)과도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만날 때부터 친구로 만난데다 해진이 워낙 동안이라 어색함은 없다고 한다.

부잣집 아들 같이 생긴 서강준에게 실제로 부자 집에 살았냐고 물어봤다. “저는 경기도 산본에서 지극히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어요.”

백인호를 연기하는 서강준의 눈은 순정만화처럼 초롱초롱 빛났다. 그의 ‘매력 마일리지‘도 점점 쌓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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