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경남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성공신화에 고무된 부산경남 지자체들의 앞다퉈 케이블카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2008년 4월 운행을 시작한 통영 케이블카는 연평균 128만명 정도가 탑승, 7년 만에 누적 이용객 9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1000만명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국민 케이블카’로 불리기에 손색없다. 통영시는 케이블카 운영을 위해 지방공기업인 통영관광개발공사를 설립해 지금까지 139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투자비(173억원) 대부분을 회수한 셈이다.
통영케이블카의 성공을 부러워하는 인근 지자체들도 앞다퉈 ‘케이블카 고고’를 외치고 있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최근 경남마산로봇랜드 사업에 케이블카 설립 추진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안 시장은 “바다를 이용하지 않고 테마파크만 가지고 성공할 수 있겠느냐”며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되지 않으면 로봇랜드는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번 로봇랜드 케이블카 추진으로 경남 창원에서 추진되는 케이블카 사업은 두곳으로 늘어난 셈. 로봇랜드가 위치한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는 옥녀봉과 쇠섬을 잇는 해상 케이블카와 가포신항 관광타워 건립 사업과 연결된 가포신항케이블카 사업이 논의 중이다.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도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지난해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지리산에도 케이블카 설치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경남 함양군은 오는 2020년 함양산삼 항노화엑스포를 앞두고 반드시 케이블카 설치를 이뤄낸다는 것이다. 임창호 함양군수는 “산청군과 공동으로 오는 6월께 케이블카를 설치할 조건을 만들기 위해 사업계획 변경 신청을 하겠다”며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은 낙후된 서북부 경남 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 까닭에 반드시 성사되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조규일 경남도 서부부지사도 서부대개발의 일환으로 지리산케이블카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하동군은 금오산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해군은 상주해수욕장과 금산을 잇는 케이블카 사업을, 거제시는 학동고개와 노자산전망대를, 사천시는 초양도와 각산을 잇는 관광용 케이블카 설치를 각각 추진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에서도 신불산케이블카 추진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인근 밀양시에서 얼음골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지만 추가로 울산 울주군이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송도해수욕장 인근에 해상케이블카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 서구청은 남항대교와 암남공원 사이 1.6㎞ 바닷길을 잇는 10인승 해상 케이블카 곤돌라 설치를 민자로 추진하고 있다.
1964년부터 운행됐던 송도 해상케이블카는 국내 1호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의 명물 가운데 하나였지만 시설 노후화 등으로 1988년 철거됐다. 지난 2013년 송도해수욕장 개장 100주년을 맞이해 기념사업의 하나로 케이블카를 복원하기로 하고 사업자를 선정했다. 하지만 인ㆍ허가 과정에서 추가 사업비가 늘어나 1년 6개월가량 중단됐다가 지난해 8월 양해각서 체결로 재개됐다. 송도케이블카 사업은 2월 안으로 착공해 2017년 하반기부터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