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희망나눔 사업을 돕기 위한 특별 전시회를 오는 4월 1일부터 10일까지 명동 유네스코회관 11층 유네스코 홀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는 붓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손가락만으로 작품의 완성을 이루는 ‘지두화(指頭畵)’의 거장 민태홍 화백이 나섰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예술 홍보대사인 민 화백은 이번 특별전시에서 우주 빅뱅을 오방색으로 표현한 추상화와 도자 작품을 선보인다. 특별전을 통한 수익 중 상당액을 저개발국 교육지원 사업인 ‘유네스코 브릿지’에 사용할 예정이다.

민 화백은 삼척 출신으로 32회,33회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연속수상하며 화단계에서 명성을 떨쳤다. 운보 김기창 화백에게 한국화를 사사했으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완성하고자 화실의 붓을 없애고 ‘지두화’를 시작하면서 수묵화에서 사용하던 기법을 서양화에 접목했다. 동양문화의 기운과 연결되는 ‘청, 적, 황, 백, 흑 등 고유의 오방색(五方色)을 비, 바람, 구름, 물결 등을 형상화해 우주의 생성과 순환을 화폭에 나타내는 서양화가로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네스코 교육기금 마련위해…민태홍 화백 특별전
지두화의 거장 민태홍 화백이 4월 10일까지 유네스코 교육기금 마련을 위해 특별전을 연다.

“내 자아를 어떻게 표현 할 것인가? 물감 자체만으로 색채의 자기 철학과 주체성을 미학적으로 표현 하고 싶었다”는 민태홍 화백은 작품에 동양적 철학적 사상을 깊게 담았냈다. 오방색을 통해 인간의 내면적인 세계를 이끌어 낼 뿐만 아니라 우주적 자아와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마저 추구 하고 있다.

‘한국적인 것이 곧 세계적’이라는 신념으로 한국 속에서 세계를, 세계 속에서 한국문화를 알리고자 시작한 ‘지두화’는 주한 대사들에게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고, 작품을 접한 외교관들은 ‘동양의 신비로움이 다채롭고 살아 움직인다’는 극찬을 쏟아냈다. 각 대사관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싶다는 요청도 줄을 이었다.

민 화백의 작품은 청와대를 비롯 국정원와 각국 대사관, 일본 국회까지 소장처가 넓어지며 작품을 소장한 26개국 대사들은 그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카루젤미술관)초대작가로도 유명한 민태홍 화백은 그동안 동해ㆍ삼척 초대전, 프랑스 리옹미술관 개인전 등 각국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민 화백의 목표는 자신의 작품을 ‘K-pop’처럼 ‘K-art’로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한국의 미가 알려지는 것이 문화예술 분야의 실질적인 외교라며, 2012년에는 사비를 들여 루브르 오르셰 프라도 박물관을 다룬 다큐멘터리‘세계미술 박물관’을 제작, 각 학교에 무료로 보급하기도 했다.

한편, 연이은 해외 전시회를 통해 오는 2018년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알리는 민간대사로서 일익을 담당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