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기아자동차가 준대형 K7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전체 K시리즈(K3ㆍK5ㆍK7)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특단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판매량은 K5가 더 많지만 전체적인 기아차 이미지와 K시리즈 판매 신장을 위해선 K7이 리딩 브랜드가 돼 전체 판매를 이끄는 이른 바 ‘기관차 효과(Locomotive Effective)’를 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기아차가 최근 K7 상품성 개선 모델에 대한 투자와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아차 핵심 관계자는 31일 “작년에 내수 판매가 어려워지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 외부업체와 컨설팅을 진행했다”며 “럭셔리 브랜드인 K9과는 별도로 K7의 상품성을 개선하고 마케팅을 강화해야 전체 기아차의 판매가 올라갈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전했다.

기아차, K7 ‘기관차 효과’에 승부수...“프리미엄을 입혀라”
기아차는 내달 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품격 문화 공연 ‘러브 인씨엠 트리 콘서트’를 K7 멤버십 고객 대상으로 실시한다. 사진은 왼쪽부터 ‘러브 인씨엠 트리’의 지휘자 노희섭 씨, 비올라 한유진 씨, 가야금 류지현 씨.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이에 맞춰 기아차는 현재 25% 수준인 K7의 준대형차 시장 점유율을 최대한 빨리 35%까지 끌어올린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 올 들어 국내시장에서 현대차 그랜저는 1만5630대가 팔렸으나, K7은 4분의 1수준인 4029대 판매에 그친 상태다.

K7의 주요 타겟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고 콘서트, 오케스트라 등의 문화를 즐길 줄 아는 고객이다. 기아차가 내달 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러브 인씨엠 트리 콘서트’에 K7 멤버십 고객을 초청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4월 슬로박 챔버 오케스트라 공연, 11월 카펠라 이스트로폴리타나 챔버 오케스트라 공연, 12월 그랜드 갈라 2013 콘서트에 K7 멤버십 고객을 초대한 바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K9이 고품격 문화공연을 실내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특권층)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 K7은 이를 일상 생활 속에서 즐길 줄 아는 고객을 주요 타겟으로 하는 차이가 있다”고 부연했다.

기아차, K7 ‘기관차 효과’에 승부수...“프리미엄을 입혀라”

경쟁 모델인 현대차 그랜저와의 차별화를 위해 상품성을 강화하는 투자도 진행형이다. 기존 K7 모델을 기반으로 성능을 좀 더 업그레이드 하고 프리미엄 차량 고객들이 선호하는 사양들을 대거 추가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기아차의 장점인 견고한 하체와 핸들링에 고급스러운 안락함까지 더하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K7의 시승 기회를 확대하고, 새로운 TV 광고도 기획하고 있다. 주행 성능만을 강조했던 과거의 광고 콘셉트에서 벗어나 승차감을 강조하고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광고를 현재 검토 중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알게 모르게 브랜드 신뢰도가 높다. 다만 현대차가 1990년대말 다이너스티에서 부터 시작한 반면 K7은 지난 2009년 11월에 나와 아직 5년이 체 안됐다”면서 “예술과 문화를 즐길 줄 알고, 젊게 사는 리더들에게 가장 적한 차량으로 K7의 이미지를 키워내 전체 K시리즈에 대한 고객 신뢰도를 함께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