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11살짜리 딸을 굶기고 때리는 등 2년 넘게 상습적으로 학대한 30대 아버지와 동거녀가 검찰에 송치됐다.
11살 A양 학대 사건 피의자 B(32)씨는 24일 경찰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면서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인천 남동경찰서 유치장에서 인천지검으로 이송됐다.
이날 B씨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취재진 앞에서 “아버지의 처벌을 원한다는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숙인채 작은 목소리로 “죄송하다”는 말만 4차례 되풀이했다.
현재 A 양은 나사렛 국제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오랜 기간 굶주린 탓에 음식에 집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24일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A양의 현재 상태를 언급했다.
신 의원은 “아이가 CCTV에 나온 상태보다 조금 더 영양상태는 나았지만 손발에 약간 부종이 있다. 감정 표현은 극히 제한적이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신 의원은 A양이 그린 그림을 공개하면서 “(피해 아이가) 굴뚝에 예쁜 꽃을 그려놨다. 아이가 당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분노에 차 있을 수 있는데 분노에 찬 아이들은 검은 연기를 그리거나 한다, 그런데 이 아이는 그걸 승화시켜서 꽃향기가 나는 집을 묘사를 했었다“라고 그림에 담긴 아이의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신 의원은 “제가 질문했을 때 이 아이는 이 집에 아무도 살지 않는다고 답했다. 굴뚝에 향기가 났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는 현실은 너무 힘들었지만 마음속에는 아름다운 소망으로 살아왔던 그런 아이라고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지난 22일 브리핑을 열어 “아빠가 처벌을 받기 원하느냐는 질문에 아이는 ‘네’라고 정확히 대답했다. ‘아버지의 처벌을 원한다’고 또렷하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