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 ‘A제과 00000 빼빼로 고무 기름 냄새 논란…리콜 진행, 소비자 비난 (본지 17일자 단독보도)’ 보도와 관련, 롯데제과가 불량 제품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고 밝혔지만 시중에 여전히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대구지역 소비자들에 따르면 지금도 불량 화이트쿠키 빼빼로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

롯데제과, 불량 화이트쿠키 빼빼로 ‘말로만 리콜’…소비자 주의 요구

대구 달서구에 거주하는 B(43·여)씨는 “지난 밤 평소 딸이 좋아 하는 빼빼로를 사주기 위해 아파트 인근 슈퍼마켓에 갔다가 문제의 빼빼로가 진열된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어 “모두 수거된 것으로 알았는데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니 어이가 없었다”며 “업체의 행태에 분노가 치민다”고 덧붙였다.

이날 실제로 본지 기자가 비교적 대로변에 위치한 슈퍼마켓 3곳을 찾아 확인한 결과 2곳에서 불량 빼빼로가 진열대에 올라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대구지역 백화점 등에도 지난 20일을 전후해서 철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잘 알고 있었다”며 “문제의 과자가 왜 수 일이 지난 뒤 철수가 됐는지 자신도 의아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측은 전국적으로 해당 제품 29만여 박스를 리콜 했지만 일부 물량이 아직 시중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린다”며 “전량 수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혹 시중에서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구입처 및 본사를 찾아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가 된 제품은 ‘1200 화이트쿠키빼빼로’와 ‘9600 화이트쿠키빼빼로(8개입)’로, 고무 기름 등 역한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 불만에 따라 회수조치가 이뤄졌다.

롯데제과는 최근 물량 공급 요청이 폭증해 종이 케이스가 완전히 건조되지 않은 상태에서 포장재가 입고 됐거나 유통 과정 중 흡습으로 인해 냄새가 발생한 것을 확인, 2016년 6월 7~24일, 8월 2~31일, 9월 1~30일, 10월 14~11월 1일까지 유통기한이 표기된 제품에 한해 회수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