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국민 MC라 불리는 송해(88ㆍ사진) 씨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연예인과 대중문화를 누구보다 좋아하셨던 분’으로 기억했다.
송씨는 지난 24일 김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종로구 서울대학병원에서 조문하기 전 기자와 만나 “김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연예인들을 많이 아끼고 좋아해 주셨다”며 “청와대에서 직능대표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회고했다.
송씨는 “문민정부 때 내가 문화예술계 직능대표를 맡았는데 김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손명순 여사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손 여사도 대중문화 예술에 많은 관심을 보이셨다”고 말했다.
송씨는 특히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만날 때마다 여러차례 대중문화 예술인을 위한 전용 회관을 지어주고 싶어했는데 지금까지도 그런 회관은 지어지지 않았다”며 “이런 일화들이 생각 나 어제 지방 녹화를 마치고 오늘 가시는 뒷모습이라도 보려고 장례식장을 찾았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과 같은 연배인 송씨는 김 전 대통령과 동시대를 살아오면서 느낀 점에 대해 “민주화에 시동을 건 분, 이룩한 분, 꽃 피운 분으로 문민정부란 명칭도 내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 문화예술계 인사들과도 고른 친분을 가졌다. 앞서 ‘뽀빠이 MC’로 알려진 이상용 씨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씨는 “내가 어린이 사업을 할 때 직접 오셔서 많이 안아주시고, 도와주시고 심장병 재단할 때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