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한국해양대학교(박한일 총장)는 국내 최초로 해양플랜트의 DP(Dynamic Positioning:동적위치제어) 교육에 대한 국제인증을 획득했다고 24일 밝혔다.
DP시스템이란 특수선박 및 해양플랜트 지원 선박의 추진기를 이용하여 위치를 자동적으로 유지시키는 장치를 의미한다. 이번 교육을 통해 드릴쉽, 해양플랜트 지원 선박 등 DP기능이 있는 선박에 승선하는 항해사인 DPO(Dynamic Positioning Operator)로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DPO는 임금 및 근무여건에서 일반 상선보다 월등히 뛰어남으로 해양플랜트 업계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직종의 하나이다. 평균 연봉이 약 7만달러 가량이며, 향후 DPO선장으로 진급할 경우 약 30만달러의 연봉을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통상적으로 4주 근무 후 동일한 기간만큼 휴가가 주어짐에 따라 근무 여건 또한 매우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전 세계 DPO의 자격부여와 관리는 영국에 소재한 NI(Nautical Institute)라는 협회에서 주관하여 이곳에서 인증한 교육기관에서 교육받기를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DPO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외국 인증기관에서 교육을 받는 등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었다.
한국해양대는 이번에 NI로부터 국내 최초로 DP교육 인증을 받아 지금까지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가 치중해온 해양플랜트 분야의 단순 설계를 넘어 해양플랜트 건조 이후의 운영ㆍ유지보수ㆍ해체 및 이와 관련된 엔지니어링 분야를 총괄하는 고부가 서비스 분야 진출을 위한 인력양성에 본격 착수하게 됐다.
향후 DP교육을 진행할 한국해양대 산학연ETRS센터의 오진석 소장은 “본 교육을 기반으로 단순 설계 및 건조에 치중됐던 국내 인력시장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자격증을 토대로 실제 해양플랜트 분야에 취직하여 시스템을 익히고 배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우리나라 조선 산업의 성장과정에서 해기사 등의 선박운용인력을 기반으로 해당 분야 국산화를 이뤄낸 전례가 시사하는 바와 같이, 향후 본 교육을 통해 양성된 DPO들이 돌아와 해양플랜트 국산화의 초석을 다질 것이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한국해양대학교 산학연ETRS센터는 국내 해양플랜트 산업이 해당 전문인력 부재 등의 한계로 국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향후 추가적으로 해양플랜트 고전압 운영ㆍ유지보수 교육 등의 국제인증 획득을 통해 운용인력 양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산학연ETRS센터에서 월 1회, 5일간 DP 기초 및 고급과정이 각 실시된다. 과정 수료자에게는 NI에서 공식 인증되는 자격증이 수여된다. 교육에 대한 문의는 이메일(kmy9807@kmou.ac.kr) 또는 전화(051-410-4487)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