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대학생들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화여대도 재치있는 대자보로 합류했다.
26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뜨리고 있는 사진은 이대 학내 벽면에 붙은 대자보 사진이다. 박근혜 대통령으로 보이는 여성이 손을 뻗으며 강렬한 느낌과 혁명의 느낌을 전해준다는 것이 공통된 반응이다.
대자보는 포스터 형식으로 “친일미화”, “모두다 국정교과서에로”라는 문구를 넣어 완성됐다. 하단에는 ‘1972’,‘력사전쟁’, ‘빠더최고’, ‘반신반인’, ‘최고존엄’ 등의 단어가 포함됐다.
이화여대의 대자보는 앞서 공개된 북한 말투로 쓰인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의 연장선에 있다. 말미엔 “위대한 푸른집 령도자를 흠모하는 리화 녀벗들 올림”이라는 글귀가 적혀졌다.
한국사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되면서 이화여대 학생회관 앞엔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는 대자보가 걸린 바 있다. 한 대학생은 “정권의 입맛대로 역사책을 바꿀지라도 정(正)방향으로 가는 ‘역사’를 바꿀 수는 없다”는 글귀로 대자보를 작성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재밌다는 반응에 너무 가벼워선 안되고 지적했다. 한 커뮤니티 사용자는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반 여론이 첨예한 상황에서 캠퍼스 내 ‘놀이’로 치우치는 현상에 박수를 칠 수만은 없다”며 “진지한 태도가 더 긍정적인 효과를 부르지 않을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