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포)=슈퍼리치섹션 천예선 기자]전세계 0.01% 부호들의 전유물인 전용기 시장 문턱이 국내에서 낮아질 전망이다. 미국 전용기 제조사 걸프스트림 국내 도입사인 듀발앤컴퍼니는 지난 14일 김포공항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국내 전용기 서비스 사업을 내년 하반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정훈 듀발앤컴퍼니 대표이사는 “내년 4월 김포공항에 전용기 전용 터미널이 구축된다”며 “이에 맞춰 걸프스트림 비행기를 2~3대 도입해 공동소유나 회원권 분양 형태로 전용기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용기 가격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공동소유나 회원제로 문턱을 낮춘 것이다.
걸프스트림 전용기의 가격은 대당 200억~750억원이다. 전용기 회원권은 고급 골프장 회원권 가격인 10억~15억원 선이 검토되고 있다. 회원권을 가진 기업이나 고객은 전용기 만석(14~18석) 기준 일반 여객기 일등석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전용기 관리 및 지상 서비스는 세계적인 대형 자가 항공기 서비스 사업자인 에브제트(Avjet)의 국내 협력사 에브제트아시아(Avjet Asia)가 맡는다. 에브제트아시아 관계자는 “내년 4월 김포공항에 전용기 터미널과 자사 독점 격납고가 완공되면 본격적으로 운항지원사업(FBO)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브제트아시아는 국토교통부에 정비업 등록을 예고한 상태다. 에브제트아시아는 전용기 등록대행부터 비행기 보관 및 정비, 활주로 이용과 관련한 그라운드 핸들링 서비스 등 운항지원서비스는 물론 조종사ㆍ승무원 관리와 해외 공항 이착륙 신고 및 공항 의전까지 일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심 대표는 “전용기 시승행사에 공동소유나 회원권에 관심이 있는 복수의 자산가들이 참가했다”며 “대부분 돈보다 시간이 중요한 사업가들로, 전용기의 럭셔리함과 원하는 시간대에 어디든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고 말했다.
실제로 걸프스트림 전용기는 유럽, 미국, 아프리카를 논스톱으로 갈수 있고, 이용객은 공항에 도착해 30분 안에 이륙할 수 있다.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내에 아직까지 전용기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가 없어 관련 규정이 없다”면서도 “불특정다수 상대가 아닌 공동소유나 회원제 자가용 형태라면 항공운항 안전에 저촉되지 않는 한 문제될 것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련 시승기] 톰 크루즈 전용기 걸프스트림…‘하늘위 집무실’ G650ER 직접 타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