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영국을 국빈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초청만찬에 불참한다. 왕세자인데다 어머니인 엘리자베스2세가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그의 불참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버킹엄궁은 찰스 왕세자가 오는 19∼23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영국 국빈방문 기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최하는 버킹엄궁 국빈만찬에 불참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구체적인 사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그가 티베트를 지지하며, 영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와도 친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텔레그래프는 찰스 왕세자가 티베트를 지지하고 있으며 달라이라마와도 개인적인 친구사이여서 수십 년 간 중국과 껄끄러운 관계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콩을 반환한 데 대해 안타까워했던 ‘뒷끝’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는 1997년 홍콩 반환 행사에서는 친구들과 공유하는 일기에 중국 지도자들을 “소름끼치는 오래된 밀랍인형”이라고 묘사했었다.
실제 찰스 왕세자는 유독 중국에 냉랭했다. 지금까지 중국을 단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았고 영국에서 열린 중국 관련 행사에도 여러 차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엔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국가주석 초청만찬에도 빠졌다.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 참석을 거부했다.
다만 영국 왕실은 찰스 왕세자가 20일부터 시작되는 국빈방문 행사에는 참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대표단을 만나고 근위병 교대식, 오찬, 티타임 등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왕세자를 대신해 공식 국빈만찬에는 왕위계승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대신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 내외는 영국 방문기간 중 버킹엄궁에서 머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