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애플tv 신제품을 내놓는 등 애플 생태계 확산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특별 행사에서 애플tv 신제품을 발표했다.
신형 애플tv는 셋톱박스에 블루투스로 연결해 조작할 수 있는 ‘터치 리모컨’을 조합한 형태다. 음성 명령 인식 기술인 시리(Siri)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를 추천받아 감상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됐다. 가격은 32GB 모델이 149달러, 64GB 모델은 199달러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신형 애플tv를 공개하면서 “TV의 미래는 앱에 있다”고 말해 향후 애플tv 앱 생태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을 내비쳤다.
애플은 이날 속도와 그래픽 성능을 대폭 강화시킨 ‘아이패드 프로’도 새롭게 선보였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의 CPU 성능이 초기 아이패드 보다 22배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성능도 강화돼 10시간 지속 가능하다
화면 크기는 12.9인치로 이전 모델보다 훨씬 크다. 기존 아이패드 에어는 9.7인치, 아이패드 미니는 7.9인치였다. 두께는 6.9㎜로 아이패드 에어(6.1㎜)보다 다소 두껍다. 무게는 첫 아이패드와 비슷한 712g이다. 애플이 최근 개발한 3세대 64비트 A9X 칩이 탑재됐으며 4개의 스피커가 달렸다.
애플은 업무용 태블릿 시장 확대를 목표로 대화면 아이패드 프로를 위한 ‘스마트 키보드’와 ‘애플 펜슬’을 함께 공개했다. 애플펜슬은 특수 센서가 탑재돼 사용자의 힘은 물론 위치와 기울기 등을 자동으로 감지한다.
아이패드 프로의 색상은 총 3가지다. 가격은 32GB 제품이 799달러로 책정됐다. 메모리 용량에 따라 949달러와 1079달러 제품도 함 선보였다. 정식 판매는 올해 11월부터 시작된다. 1차 출시국 등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아울러 애플은 이날 애플 워치 신모델을 공개하고 두 번째 애플워치 운영체제인 ‘워치OS2’를 이달 16일 배포한다고 밝혔다. 배포 대상 국가 20개국에 한국도 포함됐다.
애플 워치 새 모델은 골드와 로즈골드 색상의 케이스에 레드를 비롯한 파스텔 계열의 다양한 스트랩(시곗줄)이 추가돼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협업해 만든 ‘에르메스 애플워치’도 다음 달부터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애플은 “지금까지 애플워치용 앱이 총 1만개 이상 개발됐다”면서 애플워치의 앱 생태계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앱으로는 90개 언어를 번역해주는 ‘아이트랜슬래이트’(iTranslate)를 비롯해 페이스북 메신저, 에어스트립 등이 있다.
황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