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북한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대북 확성기방송에는 국내외 뉴스와 가요(이른바 K-팝) 등의 콘텐츠들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대북 방송 중단을 요구하며 준전시상태 선언까지 사태를 끌고온 것을 보면 북한 내 확성기 방송의 위력은 그만큼 강력하다고 볼수 있다.

남북 고위급 대표들이 나흘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6개항에 합의, 일촉즉발의 한반도 위기상황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남북이 합의한 6개 항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이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유지를 뿌리부터 뒤흔든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을 최우선 해결 과제로 삼았다.

포격보다 무서운 아이유 소시…확성기에 목맨 北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합의에 장시간 시간이 걸린 이유 중 하나로 확성기 방송 중단 조건을 언급했을 정도로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우리측의 대북확성기 방송을 통한 심리전은 매우 효과적인 공격 수단이었음이 입증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대북확성기방송은 내용이 FM 자유의 소리 방송과 유사하다. 총 4개 분야로 구성돼 있는데, 자유민주주의 홍보는 국내 소식 전파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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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또 “대북확성기방송에 나가는 K-팝에는 아이유의 ‘마음’,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빅뱅의 ‘뱅뱅뱅’, 노사연의 ‘만남’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탈북한 북한 군인에 따르면 전방의 북한 군인들이 이런 노래들을 들으면 탈영을 하고 싶어할 정도”라며 확성기방송의 파급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확성기를 통해 방송되는 노래들에는 국민 애창곡인 가수 노사연의 ‘만남’부터 아이유와 소녀시대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인기높은 ’K-팝‘ 등의 콘텐츠들이 담겼다.

이같은 콘텐츠의 대북 확성기 방송은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며 군인과 주민 이탈을 막아야하는 북한에겐 무기보다 두려운 존재인 것으로 보인다.

대북확성기 방송은 FM라디오로 송출되는 ‘자유의 소리 방송’을 받아 증폭시키는 방법으로 하루에 8시간씩 11곳에서 시행됐다.

남북 회담 결과에 따라 남측은 군사분계선 일대의 모든 확성기 방송을 25일 낮 12시부로 중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