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25일 새벽 극적 합의에 도달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는 ‘전쟁’ 발언까지 나오는 등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흘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양측 대표단은 이번 사태를 해결해야한다는 강한 협상 의지를 보이며 극적으로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남북한은 지난 22일부터 25일 새벽까지 무박 4일간 43시간 이상의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다.

“실제 회담장에는 ‘전쟁’ 발언 나오며 고성”

남북회담에서 밤샘 협상은 흔히 있었던 일이지만, 이번처럼 사흘 연속 밤을 새워가며 끝장토론이 이어진 경우는 유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의 핵심 요구사항은 목함지뢰와 포격 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었고 이에 북측은 난색을 표하며 맞섰다.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당시 협상장에서는 얼굴을 붉히며 고성이 오갔고, 심지어 “전쟁” 발언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측이 확성기를 이용한 대북심리전을 영구 중단한다는 문구를 합의문에 넣자는 요구를 추가로 들고 나오면서 협상은 막판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43시간 넘게 진행된 이번 회담의 전 과정은 남북 정상에게 거의 실시간으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협상 현장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일련의 과정을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대표인 황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 역시 김 제1위원장의 실시간 지시를 받았다.

우리 대표단은 ‘평화의 집’ 휴게실 소파와 1층 귀빈실에서 틈이 날때 토막잠과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단은 접촉이 중단 될때 판문점 북쪽 구역에 있는 통일각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표단은 인근 군부대가 제공한 음식과, 경기도 파주에서 배달된 도시락 등으로 식사를 해결했다. 관행상 남북회담이 판문점 남측에서 열릴때는 한국이, 북측에서 열릴 때는 북한이 식사를 준비해 왔다.

한편 나흘에 걸쳐 총 43시간10분에 이르는 마라톤 협상이 이어지면서 양측 대표단은 체력적으로도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