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삼성전자가 2분기, 고가 프리미엄 신제품으로 수익성을 높혔다. 중저가 모델이 중국 경기 부진과 후발 주자들의 저가 공세라는 외부요인, 또 라인업 교체라는 내부 요인이 맞물려 판매가 부진했지만,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선전이 이를 만회했다.
삼성전자는 30일 IM(IT & Mobile Communications)부분의 2분기 매출은 26조600억원, 영업이익은 2조7600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보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소폭 늘어난 모습이다. 또 지난 3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과 이익 모두 개선되는 추세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6를 본격 출시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이 제한됐다”고 언급했다. 영업이익 3조원 대 회복을 기대했던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 미친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삼성전자 IM 실적을 좌우하는 스마트폰 판매량은 구형 중저가 모델 판매 감소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갤럭시S6와 S6엣지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증가했다. 그동안 중국, 인도 등에 판매했던 지역 맞춤형 중저가 모델을 단계적으로 철수시키고, 이를 A와 E, J 등 새 모델로 전면 교체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판매가 줄었다는 의미다.
반면 2분기에만 약 1800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되는 갤럭시S6와 S6엣지는 수익성 개선에 큰 힘이 됐다.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높은 수요를 보였지만, 엣지의 공급 차질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개선은 제한적이였다”고 전했다. 이는 전체적인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당 평균 판매가(ASP)는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회사측의 설명과도 일맥 상통하는 내용이다.
한편 하반기 시장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은 스마트폰 수요는 인도와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를 중심으로 계속 늘겠지만, 그 폭은 둔화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S6는 탄력적인 가격 운영을 해나가고, 또 프리미엄 고가 라인에서는 노트5와 엣지플러스 등 신모델 출시를 통해 견조하게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S6엣지 출고가를 10만원 가량 내린 것처럼, 유연한 가격 정책을 통해 갤럭시S6 시리즈를 스테디 셀러로 만들고, 그 위에 대형 패블릿 시리즈를 배치, 판매량과 수익성 모두를 잡겠다는 의미다.
또 중저가 라인업 보강도 언급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중저가 제품군에 갤럭시A8, J5 등과 같은 신제품을 계속 선보이며 후발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신모델 도입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전반적인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R&D와 마케팅 등 전 분야에서 효율성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태블릿의 경우, 2분기에 출시한 갤럭시 탭A 시리즈와 하반기 신제품으로 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