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새로권력을 잡은 야권이 최대 야당 지도자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는 등 친(親) 유럽연합(EU) 정부 구성에 속도를 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인접지역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대해, 미국이 “중대 실수”라고 경고하고 나서는 등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야권은 26일(현지시간) EU와의 통합을 요구한 반정부 시위를 이끈 최대 야당 ’바티키프쉬나‘(조국당) 대표 아르세니 야체뉵(39)을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야누코비치에 앞선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 정권에서 경제장관과 외교장관, 의회 의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2010년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해 7%의 득표율로 4위를 차지했고, 이듬해에는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수감되자 조국당 대표 자리를 이어받았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서방도 그에게 신뢰를 보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야권 지도부는 또 내무장관 후보에 현 장관 대행인 아르센 아바코프를 지명하는등 각 부처 장관 후보들도 공개했다.
경제부 장관 후보에는 키예프경제대(KSE) 총장 파블로 세레메토가 올랐고, 시위도중 야누코비치 세력에 납치됐다가 고문을 받은 인물로 알려진 야권 지도자 드미트리 불라토프는 체육ㆍ청소년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총리와 장관 후보 등은 27일 최고 라다(의회) 회의에서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한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