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우리나라 대표적인 패션기업으로 알려진 파크랜드의 신발산업 관련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파크랜드는 2005년 10월 인도네시아 반텐 세랑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스포츠화를 생산하는 신발사업부를 출범시켰다. 이후 지속적인 공장 증설과 국내 최첨단 남성복 생산설비 노하우를 접목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디다스에 이어서 뉴발란스까지 글로벌 신발메이커들의 스포츠화 OEM 생산기지로 성장해왔다.
우선 규모적인 면에서 국내 대표적인 신발제조 기업이자 기존 나이키의 협력업체인 태광실업, 창신INC와 비교해도 국내 기업으로서는 괄목할만한 성장이 눈에 띈다. 파크랜드가 보유한 인도네시아 반텐 세랑 지역의 1,2 생산 공장은 대지 30만8469㎡, 건축면적 15만5596㎡에 총 75라인을 통해 연간 2700만족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파크랜드는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스마랑 지역의 29만7520㎡ 대지에 추가적으로 1억2000만달러를 투자해 또 하나의 대규모 신발생산기지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랑 지역의 신발공장이 2018년 가동에 들어가면 현재 3억1500만달러 정도인 기존 반텐 세랑 1,2공장의 매출에 2억5000만달러가 늘어나 약 5억6500만달러의 매출에 총 145개 라인에서 연간 5100만족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는 신발업체로는 글로벌 5위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는 불과 10여년 만에 전통의 나이키 협력업체인 태광실업과 창신INC와 달리 아디다스와 뉴발란스라는 신규 매출처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생산력과 품질을 인정받았기에 가능했다. 규모 면에서뿐만 아니라 2014년 11월, 2015년 1월 각각 아디다스와 뉴발란스 본사로부터 베스트리더십 상, 베스트 매뉴펙쳐 엑셀런스 상을 연속으로 수상하는 등 기술력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뉴발란스와 아디다스의 고위 임원진이 최근 직접 인도네시아 생산현장을 방문해 첨단 생산설비와 기술력에 감탄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한국신발협회, 태광실업과 화승 등 국내기업의 임직원들을 비롯해 대만 에버반그룹 등 국내외의 많은 기업과 단체가 파크랜드 인도네시아 공장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이는 1970년대부터 작은 셔츠생산공장에서 시작해서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약해 국내 최대 규모의 남성복 브랜드와 첨단 직영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파크랜드의 기술력이 고스란히 신발사업에 이전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05년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이후 파크랜드 신발공장의 생산성은 타 업체가 5년에 걸쳐 이룩한 것을 단 1년만에 달성할 만큼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특히 아디다스와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해 재단기와 접착시스템 등에 있어서 자동화 시스템을 최초로 개발해 세계적으로 통하는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파크랜드는 2013년 이후 국내 판매에도 관심을 확대하기 시작했고 전국에 580여개 로드숍을 보유한 유통망과 인도네시아에 신발공장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생산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면서 국내 내수시장에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