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대형 빌딩의 화재, 예기치 못한 집중 호우와 홍수, 기타 각종 재난 현장에서 원격으로 인명을 구조하고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재난 로봇이 만들어진다. 이 로봇은 차세대 통신망인 5G 네트워크와 연결,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구조대원의 몸짓을 그대로 따라한다.
SK텔레콤은 18일 혁신적인 로봇 기술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 로보빌더와 재난현장 및 일상생활에 활용될 수 있는 ‘5G 로봇’ 공동 연구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5G 로봇’은 5G 기술이 일상생활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제시한 콘셉트형 로봇으로, 인간의 모습과 외형이 비슷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슈트를 입은 조종사의 움직임을 감지해 실시간으로 따라 움직이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SK텔레콤과 로보빌더는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한 원격 제어 기술, 재난방재 기술, 인간의 행동과 감각, 반응을 모방해 인간과 교감하는 지능형 기술, 로봇이 감지한 감각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실감체험 기술 등 로봇의 성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우선 SK텔레콤은 ‘5G 로봇’이 감지한 방대한 양의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초저지연(Ultra Low Latency)’ 속도로 인간에게 전달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전파의 간섭 신호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제거하는 ‘동일 채널 양방향 전송’ 기술 등을 ‘5G 로봇’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 로봇은 향후 5G 기술과 만나 원전사고 현장에도 투입 가능한 재난로봇이나 원격수술을 진행하는 의료로봇 등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실제 SK텔레콤은 최근 교통경찰 로봇을 시연하기도 했다. 교통경찰 로봇은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초고해상도 영상으로 통제요원에게 보내고, 통제요원은 무선로봇제어기를 통해 로봇을 조종해 도로 위에서 수신호로 교통 정리를 할 수 있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5G가 기술의 혁신을 넘어 고객 경험의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중소기업 및 개발자들과 사업적 기회를 발견하고 만들겠다”며 “5G 로봇을 통해 미래형 서비스를 보다 실감나게 구현하고 차세대 네트워크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