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이 시간만 견디면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탄생 할 것이다. 이제 막 성형을 마친 여인의 눈은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우리는 포즈를 취한다. 손가락으로 ‘V’를 그리거나, 얼굴과 몸을 돌려 자신이 아름답게 보인다고 생각하는 특정 각도를 연출한다. 있는 그대로의 내가 아니라 ‘보여지고 싶은 나’를 만드는 것이다. 성형도 따지고 보면 그와 같은 맥락이다. 아름다움의 기준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이 파격적인 사진은 국내에서 보다 해외에서 먼저 조명 됐다. 젊은 작가 ‘여지(29)’의 작품이다. 서울대 시각디자인과를 나와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LA 타임즈, 허핑턴 포스트 등에 소개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잡지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는 여지의 사진을 2013년 가장 인기있는 작업으로 선정했고, 미국 스미스소니언과 리즈디 박물관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강남역 근처 사진ㆍ미술 대안공간 ‘SPACE22’에서 3월 18일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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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워 말아요, 나는 아름다워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