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국내 인터넷 동영상 시장을 장악했던 구글 유튜브 천하가 막을 내린다. 그 자리는 페이스북과 네이버TV캐스트 등이 대신하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렙 및 광고마케팅 플랫폼 전문 기업 DMC미디어가 17일 발표한 ‘온라인 동영상 시청 행태 및 광고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40.3%만이 주로 이용하는 동영상 매체로 유튜브를 꼽았다. 한 때 9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나타내면서, 방송사 및 통신사 등 주요 콘텐츠 제공 업체들에게 무리한 요구도 서슴치 않았던 유튜브의 독점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그 빈자리는 국내 기반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이 매꾸고 있다. 주로 이용하는 동영상 매체로 네이버 TV캐스트가 14.1%, 페이스북이 12.8%, 다음TV팟 6.2%, 곰TV 5.7% 등이 거론됐다.

동영상 유튜브 천하 끝나고 춘추전국 시대 열리나
사진=게티이미지

특히 이들 매체들은 최근 3개월 사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3개월 전 대비 페이스북의 이용률은 약 83%, 네이버 TV캐스트는 약 41% 증가했다. 반면 유튜브의 증가율은 약 35%에 머물렀다. 네이버 TV캐스트(15.1%)와 페이스북(18.4%)은 스마트폰을 통한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최근 3개월간 온라인 동영상을 시청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전체응답자의 10명 중 9명 이상인95.2%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 중 데스크탑PC와 노트북을 통한 온라인 시청 경험이 94.8%, 스마트폰은 92.3%, 태블릿PC는 31.7%로, 유선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동영상 소비가 가장 많았지만 스마트폰과 큰 차이는 없었다.

온라인 동영상 시청시간은 일평균 48.5분으로 나타났으며, 데스크탑PC와 노트북을 통한 시청시간은 49.6분, 스마트폰은 48.3분, 태블릿PC는 46분 순으로 조사됐다.

동영상 장르는 예능이 46.8%로 가장 높았으며 스포츠(25.9%), 뮤직(23.5%), 시사교양(22.1%), 드라마(21.6%), 영화(20.1%) 순으로 나타났다.

오영아 DMC미디어 MUD연구팀 선임연구원은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다양해지고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동영상 광고시장을 조망하기 위해 이번 보고서를 기획했다”며 “온라인 동영상과 동영상 광고시장의 현황과 전망은 물론 타깃 소비자 이해를 바탕으로 한 광고 마케팅 전략수립에 유용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DMC미디어가 지난 5월 8일부터 19일까지 12일간 진행했으며,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59세 미만의 성인 남녀 1014명이 조사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