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운전을 대신 해 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운전을 빼놓고는 차에 관한한 나보다 똑똑한 비서다. 지난 4월 10일부터 15일까지 6일간 차량관리 어플리케이션 TiA(Telematics in Athena)를 사용해 차를 주행했다. 이 서비스는 LG유플러스가 신아주그룹과 협력해 선보인 LTE 스마트카 서비스로 단말기를 차에 장착하고 스마트폰으로 TiA
앱을 다운로드 받아 연동시키면 바로 사용가능하다. 체험용으로는 단말기가 장착된 폴크스바겐사의 골프가 제공됐다.실시간으로 스마트폰에서 자동차 주행 정보가 기록되고 표시된다. 주행 첫 날 운행 석도는 평균 속도는 시속 17.3㎞. 최고 속도는 시속 75㎞였다. 평균 RPM은 867 최고는 2894였다. 이날 총 운행 시간은 1.1시간, 운행거리는 19.8㎞였으며, 소모 연료는 1.8ℓ, 연비는 ℓ당 11㎞ 였다. 급감속 0회, 급가속 0회, 공회전 0분, 과속 0%. 차량운행 사흘째엔 운행 거리가 35㎞로 늘면서 급가속 3회와 2%의 과속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TiA는 차량의 운행정보를 정확히,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데 최고의 성능을 보여준다. 연비주행을 위한 파트너인 셈이다. 독보적인 장점 중 하나는 차량에 기본 장착된 ‘트립컴퓨터’보다 TiA는 훨씬 정확한 정보를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차량 기본 탑재 트립 컴퓨터의 경우 보통 제조사가 자차의 기능이나 연비 효율성을 강조하기 위해 어느 정도 자체 보정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앱의 첫 화면인 대시 보드에서는 누적 주행거리와 누적 연료비, 연료 효율 등을 표시한다. 연료필터, 브레이크오일, 타이밍벨트, 엔진오일, 트렌스미션오일 등 소모품의 교체도 기록ㆍ표시된다. 서비스센터에도 앱을 통해 바로 예약이 가능하다. 실시간 뿐 아니라 지난 운행 정보도 날짜별, 운행 순차별로 알 수 있다.
깜짝 기능도 있다. 개발사가 마지막에 부가한 기능이지만, 반응이 아주 좋다. ‘발렛 키퍼’다. 발렛 키퍼 기능을 ‘on’으로 설정하고 주차 대행을 맡기면 차량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차주로부터 차량이 300m이상 벗어나면 경고 알림도 스마트폰을 통해 받을 수 있다. TiA 서비스의 월 이용료는 1만5천원(3년 약정)이다. 연비 주행으로 아끼는 기름값과, 뜻하지 않은 ‘몰래 운행’으로부터의 안심을 생각하면 내 차안의 똑똑한 비서 채용료로는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니다. 이 서비스는 일단 폭스바겐 공식딜러 ‘아우토플라츠’에서 판매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제공되고, 향후 국산과 수입자동차 전 차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