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관련주 1579억원치 팔아 “매출부진 이익정체 탓”분석도

코스닥 랠리를 주도하는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외국인은 연일 매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바이오주를 사들이고 있는 개인투자자ㆍ기관과 달리 최근 외국인은 대거 판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한달동안(3월 2일~ 4월 2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바이오ㆍ제약 관련주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금액이 1579억원에 달한다. 반면 IT관련주는 103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심상치 않다. 외국인이 최근 한달동안 가장 많이 판 종목도 셀트리온이다.

994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다. 지난달 25일부터 7거래일 연속으로 셀트리온을 팔아치웠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바이오 주식에 대한 거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약 개발에 실패하거나 자금이 고갈될 경우 예전처럼 바이오주 주가가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이에 코스닥 시장에서도 바이오주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바이오ㆍ제약 업종 주가가 강세를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관련주에 쏠리고 있다. 제약과 바이오업종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30.0%, 53.3% 올랐다. 특히 올들어 바이오ㆍ제약 업종의 시가총액은 7조 5000억원이나 늘어났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SK증권은 제약과 바이오업종 주가가 과열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제약과 바이오산업의 고성장 전망으로 주가가 추세적 상승 국면에 있지만 단기 상승 국면의 상단까지 올라간 수준”이라며 “상위 제약사는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와 매출부진 등으로 이익이 정체 상태에 있으며 바이오 기업은 연구개발(R&D) 비중이 높아 좋은 실적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ㆍ제약주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단기적으로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다고 하 연구원은 조언했다.

박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