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미국의 금리ㆍ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성명에 ‘인내심’(patient)이라는 단어가 유지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단어가 빠지면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2분 현재 달러당 1135.4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6.9원 상승(원화 약세)했다.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길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은 달러화 강세 요인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지난해 12월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1월, 3월 회의에서는 정책 변경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성명에 ‘인내심’(patient)이라는 단어가 유지될지에 주목하고 있다.인내심이란 단어가 빠진다면 연준이 다음 차례인 6월 FOMC 회의에서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논리와 전망이 더욱 탄력을 얻게 된다.
연준은 11년 전인 2004년에도 1월 FOMC 회의 때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라는 용어를 ‘인내심 발휘’라는 표현으로 대체하고 나서 5월 회의에서는 이 언급마저 없앤 뒤 6월부터 1%였던 기준금리를 올린 바 있다.
지난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 통계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면서 조기 금리인상론은 힘을 얻은 상황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인내심 문구를 삭제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며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 시도에 나서겠지만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 일방적인 상승보다는 변동성 확대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한편 이 시각 현재 원ㆍ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대비 5.43원 오른 100엔당 935.12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