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최근 활동을 공식 마감하며 이달 말 정책의총에서 최종 혁신안 추인을 앞두고 있는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 김문수 위원장이 당 지도부에 마지막 당부로 ‘개방형 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을 남겼다.

김 위원장은 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안을 최종 보고하면서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개방형 국민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할 것을 주장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미국 의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미국의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를 직접 접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여야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의 개방형 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완전국민경선은 한국 정치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혁신위원장의 마지막 당부 ‘완전 국민경선’

이어 “새누리당은 국민공천제 도입에 적극적인 반면 새정치연합은 낡은 정치 행태인 전략 공천을 온존시키려 한다“면서 ”야당의 소극적 태도로 여야 동시 실시가 무산되면 새누리당만이라도 국민 공천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 민주당과 프랑스 사회당이 상대당보다 먼저 국민경선을 수용해 정치적 수혜를 봤다”면서 완전 국민경선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반면, 김 위원장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완전 국민경선제 도입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앞선 상황이다.

당 일각에서는 17대 총선 공천 당시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전형적인 ‘하향식개혁공천’으로 영남 기득권 세력을 배제해 당 역사상 손꼽히는 공천 성공사례로 평가를 받는데 앞장섰던 김 위원장이 ‘완전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는 것은 역설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7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은 탄핵 역풍 속에 50석도 얻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과감한 ‘하향식 전략공천’으로 영남권 중진들을 낙천시키고 새 인물 위주의 공천개혁을 단행, 121석을 얻으며 사실상 승리한 선거로 평가받았던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