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KOTRA는 9일 박근혜 대통령의 4개국 중동 순방에서 우리 기업 115개사(순 참가기업 55개사)가 현지 바이어 260개사와 489건의 상담을 통해 5566만달러의 수출계약추진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날 마지막 순방 기착지인 카타르에서 개최된 ‘한-카타르비즈니스 파트너십’에선 우리 기업 23개사, 카타르기업 42개사가 참가해 총 96건의 상담을 진행했으며, 1억2450만달러의 수출상담과 950만달러의 계약추진이 성사됐다.

KOTRA는 이번 경제사절단을 통해 ‘제2의 중동 붐’ 조성을 위한 시사점을 얻은 것으로 평가했다. 과거의 중동 붐이 주로 건설 분야였다면, 제2의 중동 붐은 산업플랜트, ICT, 의료보건, 교육 등 확대된 범위에서 협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OTRA, 대통령 중동순방서 5500만달러 수출계약

우선 ICT분야에서는 화상교육시스템(우암코퍼레이션-사우디), 전자칠판 및 교탁(아하정보통신-중동 4개국) 등 수출성과와 더불어 활발한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졌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국내 대표 피부과인 리더스피부과가 카타르 마가님(Maganim)펀드와 500만달러 규모의 현지 병원 2개소 개원 및 화장품 수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고,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디지털노마드가 카타르의 더 인베스터스 그룹(The Investors Group)과 건강검진센터 설립 및 공동 운영에 대한 MOU를 체결하는 등 성공 사례를 창출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중동 4개국과 제조업-서비스업 전반에 걸쳐 협력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 중동 국가들이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추진하고 있는 산업다각화 전략과 맞물린 것이다.

KGF(Korea GCC Fund)는 쿠웨이트 산업은행과 한국의 기술력을 활용해 쿠웨이트에 BOPP필름 제조공장을, 카타르의 메탈포밍서포트팩토리(Metal Forming Support Factory)와는 건축자재 생산 공장을 설립 및 공동 운영에 합의했다.

사우디의 빈 자프라(Saad Bin Zafrah Co.)는 국내 LED 전문기업인 루미네이쳐와 LED 생산설비공급 MOU를 체결하는 등 우리 제조 기술을 활용하려는 현지 기업들의 관심이 높았다.

한편 KOTRA는 8일 우리 기업의 걸프지역 진출 확대를 위해 걸프산업화자문기구(GOIC) 및 카타르개발은행(QDB)과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대통령 순방에 맞춰 진행하는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에 중소기업이 대규모로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일대일 상담회를 정례적으로 추진하고 대한상의, 무역협회 등 민간단체와 긴밀히 협업해 더욱 성과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