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상품 확인 하고...1대1 채팅으로 가격 흥정까지
평소 회사 일이 바빠 쇼핑을 하러 갈 시간이 없었던 직장인 김민정 씨는 최근 마음에 드는 가로수길 옷가게를 스마트폰에 단골로 등록해두고 새로운 상품이 들어올 때마다 확인한다. 상품이 마음에 들면 스마트폰에서 바로 모바일 쇼핑을 하거나 퇴근길에 직접 가게에 들려 옷을 구매하기도 한다.
이처럼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시장의 확대가 쇼핑족들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온라인에서 본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역쇼루밍족’이 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1대1 채팅을 통해 쇼핑 상담과 가격 흥정이 가능해지면서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쇼핑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해당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는 추세다. 9일 네이버는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통해 상품들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샵윈도(shop window)’ 서비스의 거래액이 지난달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해 1월 오프라인 매장들의 새로운 상품 정보를 모바일 웹을 통해 제공하는 ‘스타일윈도(style window)’ 서비스의 베타버전을 오픈했다. 현재 백화점, 아울렛에 입점해있는 전문 브랜드들의 제품뿐 아니라 홍대, 가로수길, 이태원 등의 트렌드샵 상품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패션, 리빙, 식품으로 분야를 확대했다. 홈앤데코, 핸드메이드 분야의 오프라인 상점을 소개하는 ‘리빙윈도(living window)’, 산지직송 서비스를 포함하는 식품 전용 서비스 ‘프레시윈도(fresh window)’를 추가했다.
온라인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면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방문해서 구매하는 ‘역쇼루밍’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1대1 채팅 기능을 활용해 사이즈, 색상, 코디법 등에 대해 매장 직원과 간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가격 흥정도 가능해져 온ㆍ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 쇼핑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로확대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 상점들이 누리는 효과도 크다. 부산에 위치한 소호몰인 ‘언띵커블’의 경우 스타일윈도 입점 3달 만에 4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리빙윈도에서 원목 가구샵을 운영하는 정일 ‘에그스타’ 대표는 “채팅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가격 및 사이즈를 미리 협의하고 진행하니 만족도가 높았다”며 “리빙윈도 입점 후 지방 고객까지 늘어 고객층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황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