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리비아 테러’가장 비극적…무장반군에 美대사 등 미국인 4명 숨져
리비아, 팔레스타인 등 중동지역에서는 간간이 미국 대사관과 미국 대사에 대한 직접적인 테러가 있었지만 적어도 최근 20여년 간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에서 미국 외교사절에 대한 테러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 대사에 대한 직접적인 테러는 없었다. 그만큼 리퍼트 대사에 대한 이번 테러는 사안이 심각한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동맹국에서, 그것도 어두운 밤을 탄 테러가 아니라 훤한 아침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가운데 테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한 사건이다.
미국 외교사절에 대한 테러 중 가장 비극적인 사건은 지난 2012년 9월 9ㆍ11 테러 11주년에 리비아에서 발생했다. 무장반군이 벵가지의 미 영사관을 로켓포 등으로 공격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숨졌다.
스티븐스 대사는 출장을 위해 벵가지를 방문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에서 범인 검거에 나선 미국은 지난해 6월 용의자인 아부 카탈라(44)를 체포해 미군 함정을 이용해 미국 본토로 이송한 후 재판에 넘겼다. 카탈라는 살인을 포함해 테러 집단이 미국 연방정부 시설을 공격할 수 있게 무기를 지원, 자원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혐의가 모두 인정되면 그는 사형을 선고 받을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월에는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인들이 미국 외교관 차량에 돌멩이를 던지며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즉각 조사에 나섰고 미국 정부는 사건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히며 당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미국 외 다른 나라 외교관들도 피습을 당한 사례는 적지 않다. 지난 2013년 12월에는 예멘 수도 사나에서 일본 외교관은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 자동차를 몰고 예멘 시내의 하다 지역을 지나가던 일본 외교관은 괴한에 5차례나 칼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해 1월 사나에서는 이란 외교관이 외교 번호판을 단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도중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지기도 했다.
외교관 부부가 함께 피습을 당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1월 아프리카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는 러시아 대사관 소속 총영사 안드레이 타라마예프와 그의 부인이 한 남성이 휘두른 칼에 찔려 몸 여러 군데에 자상을 입었다. 부부는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