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코스피가 5개월여만에 2000선을 탈환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주가가 급등한 코스피200구성 종목 가운데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에 도달하기까지 상승여력이 비교적 충분한 종목으로는 NH투자증권, SK이노베이션, 제일기획 등이 꼽혔다.
이들 대형주는 연초 이후 주가가 20% 이상 상승했지만 실적 개선세 기대감이나 업황 호조 등을 바탕으로 눈높이가 높아진 종목들로, 긍정적인 펀더멘털을 주가가 반영했음에도 추가 상승이 가능하단 뜻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경제 성장률 기대치가 낮아지며 저성장이 고착화돼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가진 개별종목이 투자매력을 키우는 상황에서 이들은 2000선 이후 투자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합병으로 독보적인 자기자본 1위의 대형증권사로 거듭나면서 기존 우리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하반기 유가 급락에 따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14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주가는 어느때보다 시린 겨울을 보냈지만 봄날은 더 빨리 맞이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가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과 제품마진 회복으로 앞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또 0.7배 수준에 불과한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12M fwd PBR)도 주가 전망을 밝히고 있다.
두산엔진, 대한유화, LG화학 등 유가약세에 직격탄을 맞았던 조선, 화학주들이 추가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일기획은 갤럭시S6 출시에 따른 삼성전자의 광고선전비 증가 기대, 기저효과 등을 안고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나라밖에서도 아이리스 인수 효과가 나타나며 글로벌 광고대행사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1% 늘어날 것으로 증권사들은 추정하고 있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30%를 밑도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과 5위까지 밀려난 중국 시장점유율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마케팅 공세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할 것”이라며 “단기 실적개선 가시성이 확대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시행해온 자사주 매입을 단행, 주가 상승에 탄력을 붙였다.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는 전체의 6%로 사상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