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독일 병정’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PGA투어 챔피언스 시즌 최종전인 찰스 슈왑컵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최고령 우승을 차지했다.랑거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공동 2위인 스티브 알커(뉴질랜드)와 리처드 그린(호주)을 1타 차로 따돌렸다.랑거는 이번 대회에서 사흘 연속 에이지 슈트를 작성하며 우승 스코어를 만들었다. 에이지 슈트는 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적은 타수를 치는 것을 말한다. 67세의 랑거는 2~4라운드에서 64-67-66타를 기록했다.랑거는 또한 이번 우승으로 투어 통산 47승째를 거뒀으며 18년 연속 매년 1승 이상 거두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랑거는 또한 지난해 7월 US시니어오픈에서 세운 최고령 우승(65세 10개월 5일) 기록을 경신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당시 랑거는 헤일 어윈(미국)을 제치고 투어 통산 최다승(46승)을 작성한 바 있다.승부는 마지막 홀서 결정됐다. 전반을 마친 후 5타 차 선두를 달리던 랑거는 10, 11번 홀의 연속 보기에 이은 17번 홀 보기로 결국 알커, 그린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7m 거리의 만만찮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연장전 없이 우승했다. 18번 홀에서 3m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한 알커는 그러나 공동 준우승을 거둔 덕에 2024시즌 찰스 슈왑컵을 차지해 100만 달러(약 13억 9700만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찰스 슈왑컵 랭킹 1위로 이 대회에 출전했던 어니 엘스(남아공)는 공동 13위에 그쳐 랭킹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최경주는 마지막 날 이븐파를 기록해 최종 합계 2언더파 283타로 공동 23위에 올랐다. 양용은은 4언더파를 몰아쳐 최종 합계 3오버파 287타로 공동 32위를 기록했다. 양용은과 최경주는 찰스 슈왑컵 랭킹 6위와 8위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