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형 UAM 미래비전’ 발표
2030년 상용화·2040년 입체교통망 완성 목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하늘길을 통한 새로운 교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서울시가 대규모 투자·인프라 구축 노력에 돌입한다.
11일 서울시는 오는 2030년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상용화를 목표로 2025년 여의도와 한강을 중심으로 실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UAM·드론·AI 신기술 협력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 미래 비전’을 발표한다.
시는 UAM 운항 안전성 확보, 대중교통 연계 3차원 입체교통 체계구축, 글로벌 경쟁력 확보, 친환경·지속가능한 미래교통 선도 등을 목표로 ‘서울형-UAM 미래 비전’을 완성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한강 등 풍부한 도시 매력과 항공 포트를 보유한 다수의 상급 병원이 있는 세계적 의료 인프라, 촘촘한 대중교통망 등 대중교통 연계성 등을 서울형-UAM의 강점으로 꼽았다.
실증 사업에 앞서 가장 먼저 UAM 운항에 필수 시설인 정류장 ‘버티포트’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교통 연계성을 높인다.
시는 시범 및 초기단계 운행을 위해 2030년까지 여의도와 수서, 잠실, 김포공항 등 4곳에 주요 시설을 구축할 에정이다. 이미 시는 1차적으로 정거장 부지 30여곳을 선정했으며 규모별로 버티허브(대형), 버티포트(거점), 버티스탑(소형)으로 구분해 장기적으로 노선 연계성을 높이도록 했다.
운행 노선은 단계별로 ‘실증-초기-성장-성숙’으로 나눠 구상했다.
실증기간인 내년 상반기 킨텍스(고양)~김포공항~여의도공원, 잠실~수서역 등 2개 구간을 대상으로 실증을 할 예정이다.
‘초기 상용화 단계(2026~2030년)’에는 여의도를 기점으로 시범 운용할 예정이다. 김포공항~여의도~잠실~수서 등 한강 전구간을 순회하게 된다. 김포공항 버티포트와 연계해 비즈니스·이동수요뿐 아니라 관광, 의료용 노선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2030~2035년은 한강과 4대 지천을 연결해 수도권을 잇는 광역노선이 구축된다.
사업 성숙기에 접어드는 2035년 이후에는 주요 도심을 연계한 간선체계 및 수요자 맞춤형 노선이 완성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광역노선에는 상암·가산·광화문·왕십리·상봉 등 중간거점 정류장이 추가돼 도심, 주거지역 등 생활권이 연결되고 경기·인천공항과의 연계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UAM 네트워크 완성단계에는 신도림·강남·수유·마포 등 교통수요가 높은 지역을 더욱 촘촘하게 연결해 UAM이 ‘대중교통’ 역할을 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시는 서울형-UAM 체계가 완성되면 지상과 지하를 넘어선 ‘3차원 입체교통’ 서비스가 실현되고 도시 간 연결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메가시티’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도 판교에서 서울 광화문역까지 25㎞는 현재 대중교통으로 1시간 가량이 소요되지만 UAM으로는 약 15분만에 주파할 수 있으며, 잠실에서 인천공항까지도 25분이면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처럼 수도권 내 통행시간이 획기적으로 절감되면서 연간 약 2조2000억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되며 수도권 운송시장 규모 확대로 연간 약 4조원, 서울 시내 버티포트 구축으로 약 1조2000억원 등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안전성과 쾌적성을 보장하기 위해 운항 정보와 항공 통신, 풍속 등 주요 정보를 관제하는 등 안전 체계도 수립한다.
시는 2025년 실증을 개시해 2040년 UAM 네트워크 완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관·학 산업 생태계도 구축하고 있다.
시는 육군·고려대와 공동 개최한 이번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서울형-UAM 도입 초기 단계부터 공역 관리, 비상 대응 체계 지원 등 안정적 운항을 위한 협력을 꾸준히 이어 나갈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 하늘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서울형-UAM 미래비전’으로 도심 이동의 자유가 현실로 거듭날 것”이라며 “서울이 세계적인 3차원 입체교통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와 육군이 협력해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모아 안전하고 효율적인 미래교통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