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감사원 직원들이 지난해 택시비로만 5억6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감사원의 택시비 지출은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택시비로만 5억670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5600만원을 썼던 5년 전에 비해 약 10배 늘어난 것이다. 총 사용액 중 절반은 밤 11시 이후 퇴근하는 직원들에게 쓰였다.
감사원은 택시비 인상과 더불어 직원들의 야근 업무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새벽에 노래방과 마사지 업소에서 택시를 호출한 정황이 발견됐다.
아침 7시 이전 출근에 지급할 수 있도록 한 규정과 다르게 7시 이후 자택으로 택시를 부르고 '국회 이동'이라고 기재하기도 했다. 지방 출장 시에는 택시비를 16만원씩 사용한 내역도 발견됐다.
또 골프 연습장이나 필라테스 센터 인근에서도 택시 호출 내역이 있지만 실제 내역에는 '국회 인근' 등으로만 표기돼 어떤 업무 관련성이 있는지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감사원 측은 "사무실 또는 국회에서 업무를 처리한 후 퇴근한 것으로 노래방이나 마사지 업소를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감사원 측은 "어플에서 택시를 호출하면 이용자가 위치한 장소 인근의 지명이나 업소 정보가 자동으로 기록되는 것으로, 해당 업소를 이용한 것이 아니다"라며 "내부지침에 따라 업무 용도로만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