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한국 축구 유망주 김민수(18·스페인 지로나FC)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데뷔에 성공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의 지로나는 6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아인트호번의 필립스 스타디온에서 열린 PSV 아인트호번(네덜란드)과의 2024~2025시즌 UC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0-4로 대패했다.
결과와 별개로, 한국 축구 유망주로 평가받는 김민수가 교체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의미 있는 시간이 있었다.
김민수는 팀이 0-2로 지고 있던 후반 33분 브라인 힐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득점을 넣기 위한 감독의 승부수로 기용된 것이다.
김민수는 지난 2022년 지로나 19세 이하(U-19) 팀에 합류한 유망주로 B팀까지 올라섰다.
이번 시즌 초반 주전 자원들의 부상이 나오면서 최근 A팀으로 콜업돼 1군 무대를 누비던 그는 지난달 31일에는 엑스트레마두라 1924(5부 리그)와의 2024~2025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스페인 컵대회) 1회전(4-0 승)을 풀타임 소화하기도 했다.
그리고 기세를 몰아 '별들의 전쟁' UCL 데뷔전까지 치렀다.
설기현 전 경남FC 감독, 박지성 전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등을 시작으로 여러 한국 선수가 세계 최고 무대인 UCL 본선 무대를 밟았으나 김민수처럼 10대의 나이로 기회를 받은 건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뿐이다.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이 부문 최연소는 이강인이다.
발렌시아(스페인) 소속으로 활약하던 2019년 첼시(잉글랜드)와 원정 경기 후반 투입돼 18세 6개월의 나이로 UCL에 출전했다.
김민수는 이보다는 살짝 늦은 18세 10개월의 나이로 UCL 무대를 경험했다.
김민수는 K리그 대표 유망주로, 토트넘(잉글랜드) 입단이 예정된 양민혁(강원)과 동갑이다.
김민수는 약 12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2022년 지로나 유스팀에 합류해 2군 격인 B팀에서 뛴 김민수는 잠재력을 인정받아 지난 8월 연장 계약을 체결, 2027년까지 구단과 동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