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한미사이언스측 대표단 5명 “가족분열 조장 외부세력 떠나라” 밝혀
모녀측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 “투자 가장한 사모펀드 매각시도 중단해야”
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주총회를 20여일 앞두고 형제-모녀 측이 성명전을 벌였다. 경영권 향배를 가를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의 이사회 정원 증원 및 신규 이사 선임안이 오는 28일 주총에서 의결된다.
현재 지주사를 지배하고 있는 임종윤·종훈 형제측 인사들로 구성된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단이 4일 먼저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는 북경한미약품 임해룡 총경리, 한미정밀화학 장영길 대표,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 제이브이엠 이동환 대표,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사업부문 박준석 부사장 등이 참여했다. 당연히 모녀측(송영숙 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 및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경영권을 행사하는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는 성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상속세 문제에 외부세력이 개입하면서 대주주 가족 간의 단합이 해쳐지고 있다. 그룹 경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아무 기여가 없었고, 제약 바이오 산업에 문외한인 단순 주주가 본인의 주가 차익을 위해 잘못된 훈수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룹 내 일부 임직원들까지 실체가 불분명한 독립경영을 선언하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룹의 단합을 위해 외부세력은 더이상 한미에 머물지 말고 떠나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부터 한미약품은 지주사에 위임해 왔던 업무를 독립시키고, 한미약품 내 조직을 별도로 신설한다고 밝혔는 데, 이를 비판한 것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도 이에 반박, ‘오너 독재경영 폐해를 여실히 드러낸 성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외부세력 개입 중단을 위해선 사모펀드로의 매각 시도를 즉각 멈추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투자’라는 탈을 쓰고 서서히 발을 들이고 있는 ‘한미약품그룹 매각 시도’에 대해 한미약품은 분명히 반대한다고 표명했다.
그는 “외부세력 개입 중단을 선언한 만큼 특정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식, 또는 제3의 기업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각하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해달라”며 “묵묵히 일하고 있는 한미약품 임직원들은 외부에서 유입돼 근무한지 반년이 채 안된 일부 한미사이언스 인물이 추진하는 여러 회사 매각 시도 등에 대해 큰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