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림토토
18홀을 단 20번의 퍼트로 마무리한 재미교포 노예림.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재미교포 노예림이 LPGA투어의 아시안 스18윙 마지막 경기인 토토재팬 클래식에서 ‘짠물 퍼팅’으로 7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2위에 올랐다.노예림은 1일 일본 시가현 오쓰의 세타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버디 8개에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쳐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에리야 주타누간(태국)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린 세계랭킹 236위 와키모토 하나(일본)와는 2타 차다.지난 2020년 LPGA투어에 데뷔한 노예림은 175cm의 장신으로 270야드 정도의 드라이버샷을 날리는 장타력을 가진 선수이나 퍼팅이 좋지 못해 2020년 아직 우승이 없다. 그러다 지난해 여름 스윙 코치와 부친의 권유로 빗자루 퍼터로 불리는 브룸스틱 퍼터를 선택한 후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브룸스틱 퍼터는 마당을 쓰는 빗자루와 비슷하다고 해서 ‘빗자루 퍼터’로도 불린다. 최근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안병훈도 이 퍼터를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퍼터의 길이는 33~35인치이나 브룸스틱 퍼터는 40~45인치나 된다. 특징은 그립 끝이 가슴까지 온다는 점이나 몸에 고정시키지는 않는다. 지난해 출전한 경기에서 절반이나 컷 탈락했던 노예림은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한 후 최근 6경기에서 한번도 30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노예림은 특히 한달 전 출전한 익 LPGA 상하이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나흘 내내 60대 스코어를 기록하며 최고 성적인 단독 4위에 올랐다. 노예림은 지난 2022년 그린 적중시 퍼팅수에서 130위를, 지난해엔 102위를 각각 기록했으나 올해는 이를 41위까지 끌어올렸다. 노예림은 토토재팬 클래식 2라운드에선 퍼트수 20개를 기록했다. 이는 1퍼트로 끝낸 홀이 대부분이었다는 뜻이다. 14번 홀에선 그린 밖에서 퍼터로 굴린 공이 홀로 빨려들어가 버디로 연결됐다.국내 건설사의 후원을 받고 있는 노예림은 2라운드 종료후 “지난해 퍼팅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뭔가 새롭고 완전히 다른 무엇이 필요했다”며 “사실 브룸스틱 퍼터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코치와 아빠가 제안했고 직접 사용해 본 결과 퍼팅 스트로크가 견고해지고 퍼팅 스피드도 적당해 계속 쓰고 있다”고 말했다. 노예림의 퍼팅이 좋아진 건 경사가 많은 일본의 그린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대회 코스인 세타 골프코스는 그린의 언듈레이션이 많은데다 내리막 퍼팅은 가속이 붙는다. 따라서 퍼팅 스피드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그린이 부드러워 무더기 몰아치기가 자주 나오고 있다.첫날 7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2위에 올랐던 고진영은 이날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는데 그쳐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공동 5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고진영은 17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샷이 밀리면서 숲으로 들어가 보기를 범했다.유해란은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로 사소 유카, 후루에 아야카(이상 일본)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자리했다. 6언더파를 몰아친 이미향은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로 이날 1타를 줄인 김효주와 함께 공동 17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