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다른 지역에서 만든 마오타이주와 달리, 이곳, 마오타이진에서 만든 ‘진짜’ 마오타이주는 단맛이 나는 이유는 7번의 발효와 증류를 거친 복잡한 공정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최고의 장인은 증류주를 블렌딩하는 블렌더입니다.” (왕첸 마오타이그룹 공공관계사무부 주관)
산과 물이 전부였던, 해발 800~2900미터의 고지대 카르스트 지형을 가진 구이저우는 과거에는 오지로 불렸다. 지금의 구이저우는 시가총액으로 코카콜라를 능가하며, 중국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백주(고량주) 기업 마오타이그룹과 세계 최대의 단일경 전파망원경(FAST) 천안(天眼·톈옌)을 가진 도시가 됐다.
고원지대여서 기후가 서늘하고 태풍피해와 지진 위험이 적다보니 중국 국가차원의 빅데이터 허브로 부상했다. 같은 이유로 양조장에서 발효에 필요한 미생물이 성장하기 가장 적합한 기후를 갖췄기 때문에 마오타이주가 탄생할 수 있었다.
헤럴드경제는 지난달 25일 창사시를 떠나 허세(和谐·조화)호 고속열차를 타고 3시간여 만에 구이양 동 기차역에 도착했다. 탐방단은 중국 외교부 안내에 따라 버스를 타고 곧바로 구이저우성 외사판공실로 이동했다.
이날 기자는 구이저우성 외사판공실에서 구이저우성 외사판공실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오찬 간담회에서 왕쳰 외사판공실 과장은 구이저우성은 향후 한국에 많은 홍보를 할 것이라며 지난 5월 서울 장충동 엠버서더 호텔에서 장향형 마오타이 백주 시음회를 곁들인 지역 설명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뤄위 부주임은 구이저우성엔 세계 문화유산만 네 곳이나 된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인구 4000여만명 가운데 소수민족이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구이저우는 소수민족이 많은 고장이다. 중국의 55개 소수민족 모두 구이저우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수가 가장 많은 묘(苗)족이 1300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헤럴드경제는 ‘첸난 부이족먀오족’ 자치주 후이수이현의 하오화훙 마을을 방문했다. 인구 8만여명 부이족이 거주하는 이 마을은 고유의 민족 문화를 간직하면서 탈(脫)빈곤 소강사회를 실현해 모든 주민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이들은 민속 상가, 부의족 박물관, 염색 작품, 흑찹쌀주 등 지역 특산품이 있는, 작지만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마을이다.
다음날인 26일 기자는 탐방단과 함께 중국 전통술인 마오타이의 생산지, 구이저우성 런화이시의 마오타이진으로 향했다. 마오타이진은 고지대 카르스트 지형의 비경을 그대로 내보였다. 곳곳에는 주민들의 터전이 어우러지며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조화를 볼 수 있었다. 동네에는 술 향이 마을 전체에 은은하게 났다. 발효 중인 술이 내는 누룩 향은 온 마을 곳곳에 퍼져 스며있었다.
마오타이주는 총 7번의 발효와 증류를 거친다고 한다. 7개의 증류수를 서로 섞는 블렌딩 과정을 거치는데, 여기서 술 맛이 결정된다고 마오타이주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탐방단은 마오타이그룹 관계자들과 가진 만찬에서 마오타이진에서 생산된 ‘진짜’ 마오타이주를 맛볼 수 있었다. 50도가 넘는 높은 알코올 도수를 가진 고량주이지만 쓴맛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짙은 향 끝에는 한동안 입안에 단맛이 오래 감돌았다.
탐방단이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마오타이주와 다르게 이곳에서 만든 마오타이주가 특히 단맛이 더 강하게 나는 이유를 묻자 왕첸 마오타이그룹 공공관계사무부 주관은 “‘진짜’ 마오타이주는 세심한 공정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왕첸 주관은 이어 “총 7번의 발효와 증류 과정에서 맛이 가장 성숙하고 좋은 단계는 3~5단계다. 우리는 3~5단계 사이의 증류수를 블렌딩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쓴맛을 모두 제거된 단계의 증류수가 잘 섞이면 단맛이 감도는 술을 만들 수 있다. 이곳, 마오타이진은 발효에 필요한 미생물이 성장하기 가장 적합한 기후와 온도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