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미자키 지로
기상 악화로 행운의 우승을 차지한 미나미자키 지로. [사진=KGA 제공]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제주)=이강래 기자] 미나미자키 지로(일본)가 제주도에서 열린 매일 셀렉스배 제29회 한국시니어오픈(총상금 2억원)에서 기상 악화로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미나미자키는 1일 제주도 타미우스 골프&빌리지(파72)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 최종라운드가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인한 폭우로 취소된 덕에 2라운드 결과로 우승을 차지했다. 미나미자키는 이번 우승으로 3천만원의 상금과 KPGA 챔피언스 투어 3년 시드, 내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코오롱 한국오픈 출전권을 함께 받았다.미나미자키는 전날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무려 11개를 잡아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로 1타 차 선두에 올랐다. 미나미자키가 기록한 11언더파는 토너먼트 18홀 최소타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김종덕이 2022년 최종일 기록한 10언더파였다. 중간 합계 6언더파로 1타 차 2위에 올랐던 이영기와 중간 합계 5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 박도규와 이정욱으로선 아쉬운 비가 아닐 수 없었다.미나미자키는 우승 인터뷰를 통해 “감기 기운이 있어 1라운드 경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어제는 티샷부터 퍼트까지 완벽한 플레이를 했다”며 “최종라운드 취소는 생각치 못했는데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 KPGA 챔피언스투어에서 주로 활동했는데 한국 선수들이 항상 친절하고 편하게 대해줬다. 특히 김종덕 프로와 김종운, 이남용, 김남용 프로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1997년 프로 데뷔한 미나미자키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KPGA 챔피언스투어 최종전인 메이플라워 골프클럽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해 올해부터 한국에서 활동중으로 2년 연속 KPGA 챔피언스투어 최종전에서 우승했다. 미나미자키는 “일본 시니어투어는 조건부 시드다. 그래서 2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우승의 기세를 몰아 이번 달 말에 열리는 일본 시니어투어 QT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이번 우승으로 내년 GS칼텍스 매경오픈과 코오롱 한국오픈 출전권을 얻게 됐는데 꼭 참가해 한국의 KPGA 투어 선수들과 경쟁해보고 싶다”는 각오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