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고서 “아이폰16·아이폰17에 혁신적인 신기능 부족”
보고서 여파에 애플 주가 2% 넘게 하락
애플, 시총 1위는 유지…그러나 바짝 쫓는 엔비디아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크게 다를 것 없다.”
지난달 9일(현지시간) 아이폰16 공개 후 이어진 미적지근한 반응에 애플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첫 인공지능(AI) 아이폰의 등장이라며 기대를 모은 아이폰16이지만, 정작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일부만 구현된 점에 ‘AI 없는 AI 아이폰’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16이 첫 공개된 이날 애플 주가는 0.04%만 올라 강보합 마감했으며 심지어 애플의 AI 기능이 지연된다는 소식에 장중 애플 주가는 2%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본격 출시가 이어진 이후에도 큰 반향은 없었다. 심지어 지난달 16일(현지시각) 뉴욕증시 빅테크 종목 가운데 애플은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해 2.73% 떨어졌는데,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 등 투자은행들은 “아이폰16의 수요가 지난해보다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전 모델 대비 큰 차별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출시 후 약 한 달이 되어가는 현시점까지 부정적인 전망은 이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16과 아이폰17에 혁신적인 신기능이 부족하고 AI 기능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하며 “전년 대비 시장이 예상하는 5∼10%의 판매 증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내년 중 적용될 것이라고 알려진 상태다.
그러나 제프리스는 “애플은 독점 데이터를 활용해 저렴하고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플레이어”라며 애플의 AI 잠재력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럼에도 현재 주가는 높다”며 “단기적으로 AI는 애플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평가 속에 7일 미 동부 시간 오후 2시 11분(서부 오전 11시 11분)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2% 하락한 223.57달러에 거래되다, 전 거래일 대비 2.25% 하락한 221.69달러로 마감했다.
그럼에도 애플은 7일(현지시간) 시가총액 3조3700억달러로 시총 1위를 유지 중이다. 그러나 2위 엔비디아가 애플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40여 일 만에 130달러선을 넘기며 전 거래일보다 2.24% 오른 127.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엔 AI 부재가 악재로 다가갔다면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칩 ‘블랙웰’에 대한 견조한 수요로 오히려 AI가 호재를 부른 셈이다. 심지어 3조1320억달러로 시총 2위에 올라선 엔비디아는 시총 1위 애플과 격차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