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서울대와 2단계 공동연구 60억 투입

이공학·인문학 기술 결합 한국 고유 美 찾기로

1단계 연구선 맞춤형 이온패치 등 57건 상용화

 

“K-뷰티에 ‘문화기술’ 입혀 초격차 벌린다”
지난 29일 서울대에서 열린 ‘서울대-코스맥스 TIC 2단계 공동연구 협약식’. 유홍림 서울대 총장(왼쪽)과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이 협약을 하고 있다. [코스맥스 제공]

K-뷰티의 더 큰 성장과 초격차 확보를 위해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과 결합이 시도된다. 이공학과 예술·인문·사회학을 아우르는 통합적 연구를 통해 한국의 미를 정립하고, 첨단 기술을 융합하려는 것이다.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세계 1위 코스맥스그룹이 서울대와 이같은 내용의 ‘2단계 공동연구’ 협약을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공동연구에 향후 5년간 총 60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2단계 연구에선 ‘CT(Culture Technology) 융복합 기술’ 개발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이 가진 특성을 인공지능(AI), 빅데이터로 분석한 뒤 이공학 기술과 결합시키게 된다. 이런 CT 기반의 새로운 뷰티트렌드를 제안해 K-뷰티 및 K-웨이브를 선도할 방침이다.

또 이번 연구에선 화장품업계가 직면한 여러 난제를 해결할 기반기술도 개발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피부노화 특성별 메커니즘 규명 ▷레티놀, 비타민C 등 소재의 산화 안정성 개선 ▷피부전달체 기술 등의 과제를 극복하기로 했다. 이밖에 공정 생산성 향상 방안에 대해 서울대 전체 교수진을 대상으로 연구과제를 공모하기로 했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9년 서울대와 1단계 공동연구 협약을 했다. ‘서울대-코스맥스TIC(Technology Incubation Center)’를 설립하고, 5년간 총 5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뷰티·헬스기술 개발 연구체계를 구축했다. 공학, 자연과학, 의학 분야 외 인문·사회과학, 예술, 데이터과학 전문가가 참여하는 개방형 연구를 통해 차세대 화장품 소재 및 기기와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서울대 10개 단과대학 교수진 35명이 이 연구에 참여했다.

1단계 연구에선 특허 출원 21건, 등록 9건, 논문 발표 6편, 제품 상용화 57건 등의 성과를 냈다. 누적 500여억원의 매출 성과로도 이어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당 TIC는 K-웨이브를 주도하는 CT 개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종합학문을 주도하는 서울대의 역량에 가장 적합한 공동연구가 될 것”이라 했다.

코스맥스 측은 “최고의 대학들과 협력해 화장품산업의 전형을 바꿀 수 있는 글로벌 초격차 기술을 개발하겠다. 다양한 개방형 연구를 통해 기술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