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국내 상장사 실적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상장사 103곳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분기에 비해 4조4000억원 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 가운데 4분의 3이 삼성전자 현대차 등 IT와 자동차 대표기업의 실적 개선에 따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주도 기업을 제외하면 사실상 ‘어닝쇼크’였던 1분기 성적표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헤럴드경제가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국내 기업 103곳의 2분기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 추정치가 28조4227억원으로 전분기 24조314억원에 비해 4조4000억원 가까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4분의 3은 IT와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실적 개선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0조7299억원으로 전분기 8조7795억원에 비해 2조원 가까이 늘었고, 환율 리스크를 떠안았던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이 1분기(1조8685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2조3195억원으로 추정됐다. IT와 자동차를 제외한 다른 업종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전분기보다 부진하다는 의미다.
실제 중국 관련 소비주와 중공업 등 일부 업종은 2분기 실적추정치가 1분기 대비 큰 폭의 역신장이 예상됐다.
두산중공업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8.34% 줄어든 1474억원으로 추정됐다.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큰 유통 의류 화장품 기업의 경우 중국 경기침체로 인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순이익 예상치를 살펴본 결과, 5월 현재 지난달 대비 0.9% 감소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연간 예상 순이익만 같은 기간 8.3%로 크게 상향됐다”면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올해 예상 순이익 전망치가 한 달만에 3.4% 낮아진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