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침체탈출 앞장…김진규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우량기업 발굴등 소비자만족도 높여 외국기업 유치에 특례조항 마련도

“기다리지 않겠습니다. 우량 비상장 기업을 적극 발굴ㆍ유치하는 전략과 함께 상장심사 전 예비 컨설팅을 통해 보다 원활한 상장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과 창조경제 실현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경기침체로 꽁꽁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 활성화를 위한 김진규<사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부이사장)의 일성이다.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집무실에서 만난 김 본부장은 “IPO 침체는 우선 상장기업 수 감소로 연결되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신규 투자상품의 공급 중단으로 인한 주식시장 활력 저하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퇴출기준 강화로 부실기업 퇴출이 증가한 상황에서 신규 상장이 줄면 상장기업 수가 감소될 수 있다”며 “신규 상장 감소는 거래량과 거래금액 축소로 연결돼 주식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IPO활성화 통해 증시 활력 불어넣겠다” 김진규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한국거래소는 침체된 IPO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우선 금융당국과 함께 상장 전 최대주주 변경제한과 주식분산요건 등을 완화해 시장 진입요건을 개선하고, 해외 우량기업 유치를 위해 외국기업 상장특례에 대한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해 5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또 비상장기업 중 우량하고 성장성 있는 기업을 발굴, 증권사와 공동으로 상장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상장심사방법을 기업의 심사청구를 기다리던 것에서 심사청구 전 예비 상장 컨설팅 방식으로 전환, 상장기업-주관 증권사-거래소가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거래소를 과일가게에 비유하면 소비자(투자자)가 좋은 품질의 과일(비상장 우량기업)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가게 주인(거래소)은 도매업자(증권사)와 함께 특정지역의 품질 좋은 과일을 찾아 선주문(비상장 우량기업 발굴 및 예비 컨설팅)해야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결국 가게와 도매업자,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예비 상장 컨설팅 차원에서 4월 3일 상장희망기업 초청간담회를 여는 등 IPO시장 활성화에 만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IPO시장 활성화는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IPOㆍ신규투자 증가는 기업성장과 이익창출 및 배분, 소비촉진, 생산증대, 투자수요 증가, 기업성장의 선순환 효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중소기업 육성과 창조경제 실현’이라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목표와도 부합한다는 것이다.

박세환 기자/